해도 해도 너무 했습니다
해도 해도 너무 했습니다
  • 한기택
  • 승인 2007.06.19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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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함양에 있는 서암정사를 찾아가는 길에 지리산에 있는 한 정자에 잠시 들렸다. 정자에 들어가는 길과 정자주위에 쓰레기가 여기 저기에 많이 널려져 있어 아쉬움이 들었다.

 쓰레기는 여기 뿐만이 아니다. 일부 우체통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우체통이 분명 쓰레기통은 아니지만 우체통에 과자봉지,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 ×표 시험지, 담배꽁초, 음식물 토한 것, 지갑, 콘돔, 생리대, 속옷, 폭죽, 캔, 벽돌조각 등을 넣는 사람도 있다고 하며, 심지어 지난해 4월 서울의 한 우체통에서 불이 나서 편지를 태운 적이 있었다고 한다.

 누가 그랬는지는 몰라도 ‘혀도 혀도 너무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2005년도 폐기물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하루에 발생하는 폐기물의 량은 29만 톤이며, 폐기물의 구성비는 건설폐기물 44.6%, 사업장폐기물 38.7%, 생활폐기물 16.7%로 이다. 그리고 지난해 한 해 동안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가 무려 880만 톤이나 되고, 여름철 집중호우 때에 전국 14개 다목적 댐에 유입된 부유 쓰레기가 15만여 톤이라고 하니 그 양이 엄청나다.

 이대로 간다면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이 아니라 무궁화 삼천리 쓰레기 강산이 되어 버릴까 걱정된다.

 2001년 브라질 북부 코쿠에이로스 해변에서 5개 대륙 48개국에서 온 쓰레기가 발견됐는데 여기에 한국 상표가 붙은 생수병도 들어 있었다고 하며, 이웃나라인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의 한 마을인 상현정의 해변가에 한글 이름을 달고 있는 쓰레기 3~4톤이 해류를 따라 흘러가 해안 곳곳을 더럽히고 있다고 하니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들과 관계가 많은 음식물 쓰레기의 발생량은 한해에 410만 톤이며,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1만1천397톤으로써 4톤 트럭 2천849여대 분량이다. 해마다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15조원에 이르고 처리비용만 4천억여원이 소요되고 있다. 이는 한 해 자동차 수출액(14조5600억여원)과 비슷하며 월드컵 경기장을 70개 이상이나 지을 수 있는 엄청난 액수이다.

 지금처럼 쓰레기 문제를 방치한다면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깨끗한 물,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농·수산물 등이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심각한 지경에 다다르게 될 수도 있다.

 현재 지구상에서 맑은 물을 먹을 수 없는 인구가 11억 명에 달하고 있으며, 지구상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도 1만6000여종이 넘는다.

녹색사회연구소의 ‘2006년 환경신호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환경의 질은 빨강 신호로, 전체 25개 지표 중 빨간 신호 18개, 초록신호 1개, 노랑신호 7개로 나타났다.

 이렇게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오염을 줄이기 위해 회사에서 제품을 만들 때에 그 제품의 오염 영향도를 나타내는 지구오염지수(GPI:Global Pollution Index)를 기재하고, 수요자는 지구오염지수가 가장 작은 물건을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우리 후손들이 오염된 세상에서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심각하게 걱정하고 이의 개선을 위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산과 바다의 여기 저기에 버려진 쓰레기가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이 크게 우려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예전보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문화수준이 많이 향상되었으며, 월드컵 대회 때에 우리들의 저력을 보여준바 있다.

 ‘오∼오 필승코리아’ ‘아∼하 대한민국!’의 정신으로 다시 뭉쳐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오늘의 쓰레기 문제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쓰레기를 만드는 우리 스스로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내가 만든 쓰레기는 내가 잘 처리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휴가를 즐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쓰레기를 바르게 처리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하며, 부모님들의 솔선수범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 본다.

<좋은교육운동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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