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질환④- 열사병
여름철질환④- 열사병
  • 김은숙기자
  • 승인 2007.06.20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단 몇 분조차도 야외활동을 할 수 없을 만큼의 무더운 날씨가 본격화됐다. 이달 중 찾아오는 한 차례 장마가 지나고 나면 이같은 불볕더위는 8월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름철 뜨거운 날씨로 인해 걸리는 질환이 바로 열사병이다. 열사병은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거나 지나치게 더운 장소에 오랫동안 있게 되는 경우 체온 조절 중추가 능력을 상실해 우리 몸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게 경우를 말한다. 전주병원 이은영 과장은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장소에서 오랫동안 있지 말아야 한다”며 “가급적 햇볕이 가장 뜨거운 오전 11시부터 오후 3∼4시까지는 무리한 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증상

 

 열사병이 나타나기 직전 증상으로 두통, 어지러움, 구역질, 경련, 시력 장애 등이 있으며, 심하면 정신 이상으로 헛소리를 하고 의식을 잃게 된다. 체온은 40℃ 이상으로 맥박은 빠르고 혈압은 낮아지며, 피부는 뜨겁고 건조하여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 원인

 열사병은 고열에 의한 열증후군의 대표적인 질환이며, 열의 발산 능력이 부족할 때 발생한다. 사람은 파충류와는 달리 체온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한다. 이는 외부 온도와는 상관없이 체온을 조절하는 체온 조절 중추가 있기 때문. 독감이나 기타 다른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열이 높게 올라가는 것도 세균이나 바이러스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뇌 안에 있는 이 체온 조절 중추를 자극해서다.

 이 과장은 “열사병은 이러한 체온 조절 중추의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거나 지나치게 더운 장소에 오랫동안 있게 되면 체온 조절 중추가 능력을 상실, 우리 몸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열사병은 열 탈진, 열 경련과 함께 나타나는 고열에 의한 열 증후군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열사병은 더운 날씨에 구보 등 군사 훈련을 받는 군인이나 실외 스포츠와 장거리 마라톤 등을 하는 운동 선수, 용광로 등 고열취급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 나이 많은 노인, 알코올 중독, 심장병 환자, 신체가 허약한 사람 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증상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땀 분비, 혈관 확장, 맥박 감소, 소변량 감소를 통해 정상 체온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지 못하면 열 경련이 일어나고, 열 피로로 이어져 열사병 등 열 증후군에 쉽게 빠질 수 있다. 열 경련은 탈수로 인해 수분과 염분이 소실되면서 근육에 경련성 통증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피로와 갈증.어지럼증.두통.실신 등 열 피로로 진행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 시간을 끌게 되면 체온조절 능력이 없어지면서 체온이 41도 이상 올라가는 열사병에 빠진다.

 이 과장은 “열사병이 나타나기 직전 증상으로 두통과 어지러움, 구역질, 경련, 시력 장애 등이 있으며, 심하면 정신 이상으로 헛소리를 하고 의식을 잃게 된다”며“열사병은 즉시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의학적 응급상황”이라고 말했다.

 열사병에 걸리면 체온은 40℃ 이상으로 맥박은 빠르고 혈압은 낮아지며, 피부는 뜨겁고 건조하여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큰 특징이다.

 

 #치료 및 예방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는 환자를 우선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다리 쪽을 높게 해 피가 뇌로 잘 전달되도록 해주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회복이 빠르다.그래도 체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찬물에 적신 수건이나 담요를 덮어주거나 얼음찜질을 해 체온을 섭씨 38∼39도로 낮추고, 빨리 병원으로 옮기도록 한다.

 이 과장은 “열사병으로 쓰러졌다면 바로 체온을 낮추는 응급처치를 한 뒤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사병과 열사병은 몸이 약한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또 계속된 과로나 수면부족 및 음주 후 몸이 쇠약해졌을 때도 일어난다. 이러한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충분한 수분과 영양섭취를 해주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맹물보다는 흡수가 빠른 주스나 스포츠음료 등을 마시는 게 좋다.

 이 과장은 “일사병과 열사병이 일어나는 환경을 피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햇볕이 강한 날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의 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 환기가 안되는 고온다습한 실내에 오래 있는 것도 피해야 한다는 게 이 과장의 조언.

 이 과장은 “열사병은 초 응급 상황으로 즉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라며 “치료는 가능한 한 빨리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가장 좋으며, 수액 요법 등 보존적인 요법을 실시하고, 어느 정도 회복될 때까지 절대 안정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열사병 응급처치> 

 이은영 과장은 “열사병은 뇌 체온조절 중추의 기능장애로 일어난다”며 “요즘 같은 한 여름에 오랫동안 더위에 노출되면 발병할 수 있으며 몇 분 안에 의식을 잃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열사병으로 쓰러질 경우 응급처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과장은 “의식을 잃기 전에 두통·어지럼증·초조감·의식혼동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체온이 급상승한다”며 “열사병은 체온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쓰러지기 전이라면 시원한 곳으로 옮겨 쉬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쓰러졌을 땐 환자를 가능한 한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겉옷을 모두 벗겨야 한다. 환자를 시원하고 젖은 천으로 덮어주며, 계속 물을 뿌려 천을 적셔 준다. 환자 얼굴에는 부채질을 한다.

 이 때 구강온도가 30도 이하로 떨어지면 위험한 상태는 넘긴 것이며, 체온이 38도 이하로 떨어지면 젖은 천을 마른 것으로 바꿔줘야 한다.

<도움 주신 분-전주병원 내과 이은영 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