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 경제 무엇이 문제인가?
  • 안진
  • 승인 2007.06.26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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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의 효과로 세계증시는 맥을 같이하며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의 연방금리 인상에 진정되는가 싶더니 다시 불이 붙고, 그런가 하면 중국의 미연방은행채권 매도 후문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이자율로 위험을 담보하려 하자, 시장 환경이 다시 불안정해지는 것은 아닌지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글로벌 시대에 급변하는 경제현상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잘 알다시피 몇 년 전부터 비즈니스와 교육수요의 확대는 유럽과 미국 등 국제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부추겼다. 우리나라도 수도권의 급격한 주택가격의 변동으로 지역과 계층간에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금년 들어 주식시장도 지금까지 어림잡아 30% 가까운 가치상승이 나타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자산가치 변동의 여파는 다시 만만치 않은 밀물이 되어 은행권의 잔고를 낮추고 이자율을 올리면서 기업과 가계의 금융부담을 크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아래 일각에서는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 이유를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가장 큰 것은 한국경제가 가깝게는 거대경제권을 형성한 일본과 중국 그리고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이 경쟁하면서 만들어지는 삼각파도 안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 경제가 세계 1,2,3위 경제권과 경쟁하는 상황이 심화되면서 자칫 균형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잠재력이 상승한다 하여도 일정부문 한계를 갖는 지금의 구도에서 우리경제의 이중구조의 확대 양상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의 경제구조에서 불균형 이중구조 현상은 다각도에서 나타나고 있다. 첨단산업과 기존의 전통산업, 수도권과 지역의 공간불균형으로 대표되는 교육시장과 부동산시장, 노동시장, 의료서비스시장 그리고 생산을 담당하는 세대간 인구구조와 가치의 이중구조 등은 몇몇 경제정책수단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특히 기업의 경쟁력에 기초한 신 시장의 개척은 영세한 사업체의 경우 더욱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자동차문화의 파급과 핵가족시대의 세대간 문화 차이도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상황을 연출해 내고 있다.

 지금의 학교 교육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세대는 6.25전후 세대인 산업기반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삶의 환경을 꿈꾸면서 미래 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신세대라 부르고 있는 1980년대 이후의 세대들은 마이카와 에어컨, 컴퓨터와 핸드폰이 필수품인 세대이다. 모든 환경이 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하고 자라온 세대이다. 렌트카나 부모의 자가용. 학교의 기숙사에서 이른 아침 교실로 들어와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미래 자신의 직장을 고민하면서 대학진학에만 몰두하는 세대들이다.

 이들 세대가 대학에 들어와 그 동안 쌓였던 긴장을 푸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런 뒤에도 영어공부와 정보 기술습득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어 대학에서 자신을 성찰할 시간적인 여유마저도 찾기가 쉽지 않는 현실이다.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다가가는 직장은 적어도 청소년 시절에 꿈꾸던 곳도 있지만 온풍기와 에어컨이 항상 준비된 곳은 아니다. 커피를 한잔 마시며 일할 수 곳보다는 냉방이 안 되는 40도가 넘는 공장도 많다.

 20세기말에 시작된 해외여행의 대중화로 우리 국민들은 지금 까지 우리들의 생활에서 발견하지 못한 소중한 가치들을 발견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 문화의 가치형성과정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고 기업을 리모델링하는 산업현장도 많아지고 있다. 자치단체들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함께 이벤트를 만들어 내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을 세대를 계승하여 어떻게 시장화 하느냐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점도 많다. 젊은이들이 자신의 자긍심을 세우면서 생산의 땀과 멋을 찾아내는 작업환경에 대한 문화개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지고 있다.

 운동경기가 끝난 후 최선을 다한 선수와 열렬하게 응원한 팬들이 경기가 끝난 후에 서로 모여 그 날의 관전평으로 이야기꽃을 피울 때 빅 스포츠가 탄생하는 것처럼 이제 우리의 선배들이 이루어 놓은 산업의 현장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화제의 꽃을 피워야 할 때이다. 터번을 두른 아랍의 비즈니스맨이나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소비자는 물론 책가방을 짊어진 아이의 손을 붙잡고 시장바구니를 든 어머니들이 주홍 빛깔로 탄생되는 글로벌 막걸리 제조과정을 쇼윈도우를 통해 보는 모습들이 우리의 미래 세대들에게 보여 질 수 있어야 한다.

<전북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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