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환경이 어우러진 우리 고장의 바다
천혜의 환경이 어우러진 우리 고장의 바다
  • 승인 2007.06.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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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늘 여름이면 귓가에 은은하게 맴도는 노래가사처럼 잠시 일상을 벗어나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시기다. 특히나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대지를 달굴 때면 보기만 해도 시원하게 느껴지는 수평선이 펼쳐져 있는 여름바다만큼 우리를 설레게 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바다라고 하면 역시 동해안이지만 수심이 얕고 다채로운 볼거리를 자랑하는 우리 지역의 바다들도 동해에 못지않은 풍광을 자랑한다.

 곧 시작될 여름휴가, 늘 우리 곁에 있어 소중함을 잊고 지내던 우리 고장의 바다로 나서보는 건 어떨까? <편집자 주>

 

 # 부안=바다+산이 어우러져 동양화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 변산으로 불리어온 천혜의 명승지인 변산반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에 소나기성 빗줄기를 뒤로하고 오는 1일 변산해수욕장 개장을 시작으로 7일 고사포, 격포해수욕장이 뒤를 이어 개장한다.

 꿈과 낭만을 즐길 수 있고 각종 볼거리와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변산반도 해수욕장이 올 여름 당신을 부르고 있다.

 ▲변산해수욕장 = 하얀 모래와 원만한 경사로 가족단위 해수욕장으로 널리 알려진 변산해수욕장. 해수욕장 뒤쪽에 자리잡은 나지막한 솔밭과 함께 어우러져 있어 ‘백사청송’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변산해수욕장은 1933년에 개장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해수욕장이다. 수심이 1m 정도로 얕고 간만의 차이가 심해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대에는 500m 이상 백사장이 형성되어 각종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오는 7월 28일 이곳 변산해수욕장에서는 전북도민일보사에서 주최하는 제18회 미스변산 비키니 선발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인근에 새만금 방조제를 비롯해 대항리패총(지방기념물 제50호), 부안댐, 변산온천이 있다.

 ▲고사포해수욕장 = 변산해수욕장을 지나 운산리에 자리잡은 고사포해수욕장은 약 2㎞에 이르는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변산반도 일대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인 고사포해수욕장은 서해의 해수욕장 중에서 가장 물이 맑고 깨끗하며 모래도 곱고 부드럽다. 방풍림 역할을 위해 심어져 있는 300m의 소나무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야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해수욕장 앞에는 새우모양을 닮았다 하여 하(鰕)섬으로 불리는 작은 섬이 있다. 매월 음력 보름날과 그믐날에는 이곳 하섬까지 바다가 갈라지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약 2㎞ 구간의 바닷길이 열리는 이곳은 섬까지 걸어갈 수 있으며 조개나 낙지, 해삼 등 각종 해산물을 잡을 수 있는 행운을 덤으로 얻는다.

 ▲격포해수욕장 = 변산반도 서쪽 맨 끝에 자리잡은 격포해수욕장은 0.5㎞에 달하는 작은 해수욕장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적고 물이 맑고 경사가 원만해 가족단위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격포해수욕장은 좌측으로는 채석강이 우측으로는 적벽강이 있으며 채석강은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것 같은 수평절리 바위가 층층이 수직절벽을 이루고 있다. 웅장한 모습으로 사계절 해수욕장을 지키고 있는 소나무숲은 탐방객을 유혹하고 있으며 인근에 천연기념물인 후박나무 군락지가 있다. 변산반도 해수욕장 중에서 가장 시설이 뛰어난 격포해수욕장은 인근에 각종 횟집단지가 즐비해 있어 서해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횟감을 맛볼 수 있다.

  

  # 군산=신선이 놀다간 선유도

 

 서해안 최고 하계휴양지하면 모래사장이 10여리에 걸쳐있다 해서 명사십리(明沙十里) 해수욕장으로 불리는 선유도해수욕장이 손꼽힌다.

 장자도, 무녀도 등 12개의 유인도를 비롯해 크고 작은 24개를 거느린 선유도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신선이 내려와 놀다갔다’는 전설의 섬으로 불리고 있다.

 신발을 벗어들고 한번 밟아보고 싶은 ‘명사십리길’, 유배당한 신하가 임금을 그리며 한양쪽을 바라보다 돌이 됐다는 ‘망주봉’, 큰비가 오고 나면 물길이 갈라져 무려 10개의 폭포가 생긴다는 ‘망주폭포’ 등 서해의 낙조를 가장 황홀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의 섬들이 방파제처럼 둘러 있어 높은 파도도 없는 데다 물속 100여 미터를 걸어들어가도 물이 허리까지 차지않는 등 수심이 낮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해수욕장으로 손색이 없다.

 또한 저녁노을을 벗삼아 자전거를 이용한 섬 일주와 작열하는 태양을 피해 서늘한 밤 공기를 쐬며 신기리 포구까지의 산책은 여름밤의 감동 그 자체다.

 일몰 후나 해수욕을 즐긴 뒤 선유도와 무녀도 사이 사그녀 낚시터와 장자도 다리밑,여객선 터미널 근방을 비롯해 고군산군도 군도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인근 장자도 갯바위 등지에서 즐길 수 있는 바다낚시는 색다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군산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며 새롭게 단장된 각종 편의시설들이 피서객을 맞이한다.

 부안=방선동기자 sdbang@domin.co.kr

 군산=정준모기자 jjm@domin.co.kr

 송영석기자 sergi@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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