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아파트 고분양가
이해할 수 없는 아파트 고분양가
  • 김태중
  • 승인 2007.06.28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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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아파트 미분양이 5천세대를 넘어 분양시장에 불안감이 중폭되고 있음에도 중앙 대형 건설업체들이 브랜드를 내세워 배짱 분양에 나서고 있다.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미분양이 적체가 심화되면서 준공된 아파트단지의 경우도 상당 물량이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다. 실제로 저녁시간대 신규 아파트 단지들을 살펴보면 입주한지 1년여를 넘어지만 아직도 불꺼진 집이 많다.

 분양시장이 이같이 위기국면을 맞고 있음에도 최근 일부 중앙 건설업체들이 전주지역 분양을 앞두고 평당 700만원대의 높은 분양가를 신청, 고분양가 논란이 다시 촉발되고 있다. 송천동지역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솔 솔파크는 전주시 분양가 자문위원회에 32평(85㎡미만)은 평당 719만원, 45평(85㎡이상)은 769만원을 신청했었다. 또 현대아이파크도 평당 분양가를 782만원로 제시하며 심의를 요구했다. 자문위는 2차례 심의를 거쳐 한솔 솔파크는 85㎡ 미만은 평당 650만원 이하, 85㎡ 이상은 평당 690만원으로 분양할 것을 권고했다. 또 현대아이파크에게도 평당 690만원 이하로 결정·권고했다. 중앙 건설업체들이 책정한 분양가가 최고 평당 780만원에 육박하는 등 거품이 심하다는 자문위의 평가다.

 그러나 이같은 자문위의 권고안도 다른 시·도 아파트 분양가와 비교를 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최근 광주지역 부동산 관련기관이 지난 1월∼5월까지 광주지역에서 신규 분양한 아파트 단지 10곳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아파트 평균 평당 분양가는 600여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30평형대 분양가는 평균 평당가격이 536만원으로 나타났으며 40평형대는 평당 663만원, 50평형대 아파트는 평당 774만원선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주지역 분양을 앞두고 있는 한솔 솔파크와 같은 브랜드로 부산광역시 연산동에 분양하고 있는 한솔 솔파크 30∼40평형대 분양가격은 평당 650만원이다. 비슷한 시기의 같은 브랜드의 아파트 분양가격이 전주가 부산보다 높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북지역의 경제지표를 감안하면 더욱 이해가 안된다. 분양가 격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가를 살펴봐도 전북지역은 표준 공시지가나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전국 최하위다. 지난달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전북의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3.8%로 전국 상승률 11.6%의 3분의 1수준이다. 전북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도 3.07%로 전국 평균의 4분의 1에 그쳤다. 이처럼 지가가 저렴하고 낙후지역이라고 꼽히는 전북지역의 아파트 분양가가 타 지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다는 것은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럼에도 전주시 분양가 자문위원회가 밀어내기식 배짱 분양을 하는 중앙 건설사들에 대한 제동을 제대로 걸지 못하면서 일부에서 ‘분양가 승인위원회냐’는 비판이 있다. 자문위의 평당 690만원의 분양가 권고안 자체도 타 지역과 아파트 분양가와 비교하면 고분양가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자문위가 지역업체와 중앙업체에게 다른 분양가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자문위는 지난달 25일 지역업체인 송정써미트 아파트에 대해선 전용면적 85㎡ 미만에 대해서 평당 530만원, 85㎡ 이상은 592만1천원을 권고했었다. 나아가 전주시가 자문위 회의내용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지역민들의 의구심을 자초하고 있다. 자문위가 심도있는 논의를 벌이겠지만 분양원가에 대한 보다 세밀한 검토와 회의내용에 공개 등 투명한 운영과 제역할이 요구된다.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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