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이젠 명품시대이다
농업도 이젠 명품시대이다
  • 최성욱
  • 승인 2007.06.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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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홈쇼핑 방송인 CJ홈쇼핑이 농촌사랑운동의 일환으로 ‘1촌1명품 만들기’사업을 전개하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촌1명품’은 농촌의 발전을 지원하고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도모하는 농촌사랑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5월1일부터 CJ홈쇼핑 인터넷 홈페이지에 우수 농산물 10개 상품을 선정해 팔고 있다. 6월8일부터는 상품 카탈로그에도 관련 상품 소개를 실었으며, 6개월간 전국 400여개 농가의 농식품을 심사하여 우선 1차로 예산, 양평, 함양, 안성, 담양 등 지역별 특화 농축산물을 발굴해 국산 명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작년 4월 삼성경제연구소는 기업과 농촌간의 다양한 연계 사업을 개발·전개해야 한다며 '1촌1명품' 운동을 제안한 바 있다. 농업도 이제는 명품의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또한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만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지난 영국일간 인디펜던트 14일자에 의하면 유기농 열풍이 쇠락하던 유럽 농민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호주·칠레·중국 등의 값싼 농산물이 몰려 들어오면서 프랑스·스페인의 과일과 이탈리아의 밀, 덴마크의 쇠고기와 스위스의 치즈는 유럽인의 식탁에서 밀려났고, 유전자조작(GMO) 농산물까지 등장, 비싼 유럽산 농산물을 완전히 압도했으나 선진국 중산층을 중심으로 유기농 수요가 매년 배 이상씩 증가하면서 질 좋은 유럽산 유기농산물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더구나 유기농산물은 2차 가공업 분야도 기존의 저가 상품 대량생산 체제에서 다종 고가품 소생산 체제로 크게 바꾸어 놓았고, 이로 인해 ‘바디숍’ ‘사노플로레’ 같은 세계적 유기농산물 가공 브랜드들은 지속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인디펜던트는 ‘매년 대규모 투자와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쳐서 벤처산업 부럽지 않은 활기도 띠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친환경 농업의 조기 확산을 위해 내년부터 유기재배 농산물에 이력 추적제를 전면 실시하고, 2011년부터는 저농약 농산물의 인증제가 폐지돼 유기·무농약 농산물 2종류만 친환경 농산물로 인증을 받는다. 또한 이력 추적제는 농산물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단계별로 관련 정보를 기록·관리하는 제도로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면 역추적을 해 손쉽게 리콜·폐기처분을 할 수 있다. 농산물이 등록 기준을 위반하면 판매금지·등록취소를 할 수 있으며, 이력추적 관리기준을 어긴 농가에는 1∼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3천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는 농림부 장관이 지정한 인증기관(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군 출장소와 민간 인증지정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포장·용기 등에 친환경 농산물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표시 내용을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내려지는데, 유기 농산물은 유기합성농약이나 화학비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농산물을 말하고, 무농약 농산물은 유기합성농약은 사용하지 않는 대신 화학비료를 권장 시비량의 3분의 1 이내로 쓴 농산물이다. 그리고 저농약 농산물은 화학비료를 권장시비량의 2분의 1 이내로 쓰면서 제초제를 뿌리지 않은 농산물을 지칭한다.

 식탁에 오르는 우리의 먹거리 만큼은 안전성을 철저히 따져야만 한다. 하지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의 지난 7일 발표에 의하면 최근 부산·울산·경남지역 농산물 유통·판매업체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친환경농업육성법을 위반한 업체 8곳을 적발했는데, 이들 업체는 일반 농산물을 친환경 농산물로 속여 학교급식 등에 납품해 온 유통업체로 밝혀졌다. 이처럼 다시는 어린 학생들의 건강을 담보로 '친환경농산물'로 속여 가며 소비자들을 기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친환경 유기 농산물의 생산과 함께 판매 전략과 홍보 등도 매우 중요하다. 전북 정읍시는 신태인읍 천단마을에 국내 최대의 유기농 포도재배단지를 조성하는데, 3900여 평의 터에 34억 원을 들여 포도체험건물과 체류 및 숙박시설을 갖춘 체험센터를 5일 착공해 내년 1월 문을 연다.

포도를 이용한 미용 및 식이요법 체험시설인 웰빙 포도체험센터로써 이곳에는 황토로 지은 숙박시설 5동을 비롯해 포도 스파시설, 포도씨 오일마사지 및 찜질실, 유기농 채소식당, 세미나실 등이 들어선다.

 첨단 포도재배단지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순한 먹거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연계하여 관광 자원화하는 등 성공적인 모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북은 접근성과 관광기반시설이 나날이 개선되고 있으며, 여기에 주5일제, 웰빙형, 목적형 관광시대로 진입하여 관광여건이 성숙되고 있다. 따라서 지역의 생태 문화 체험자원을 활용하여 각색하고 연출하는 고품질 농촌관광전략과 친환경농업, 유기농업의 접목을 통한 농촌관광으로 성공할 수 있는 선행요건이 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홍보와 동시에 판매가 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토종 약용작물 특화단지나 기능성 농산물 시범단지도 체험관광자원으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므로 테마별 개발과 함께 관광객 유치에 혼신을 기울여야 한다. 수요자를 심층 분석하여 맞춤형 관광정보를 제공하며, 자생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홍보와 수익모델 확보를 위한 마케팅전략도 함께 강구되어야 한다.

 친환경 유기농 ‘명품 농산물’과 전통 한국문화의 연계로 개방화에 따른 농촌의 활로는 물론 전북지역의 발전을 모색해보자.

<농협중앙회 구례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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