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도시 교육현실, 이대로 좋은가?
농촌도시 교육현실, 이대로 좋은가?
  • 정성주
  • 승인 2007.07.0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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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시 인구유출에 관한 시민 여론조사 결과 가장 큰 원인이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단 김제시만의 문제가 아니오, 각 지역 농촌도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일 것이다.

 이에 최근 김제시와 완주군을 비롯한 전라북도 여러 시·군에서는 지난 6월 22일 전라북도 교육청에서 입법예고한 전라북도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이 행정의 가장 큰 관심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다.

 문제의 내용은 개정 조례안 제3조의5(숙박시설을 갖춘 학교교과교습학원의 등록기준 설정)에서 숙박시설을 갖춘 학원은 중·고등학교 등에 재학하는 학생에 대한 교습을 제한하도록 한데 있다.

  학교 공교육과 사교육의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공교육에 대한 신뢰성 문제는 사설학원 등 사교육 수준이 높다는 서울 강남 등 대도시 학군의 인구 편중현상으로 교통, 공해, 주택 문제 등 온갖 사회문제의 근원이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교육 기반이 열악한 지방 중소도시 및 농촌지역은 지방자치단체의 존립마저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들어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자녀교육문제로 고향을 등지는 인구감소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의 우수 인재를 발굴 육성하여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 도시교육수준의 과외교육시설을 마련, 기숙 또는 통학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 전라북도에서도 순창군에서 2004년부터 옥천인재숙을 운영하여 1,000명 이상의 인구증가와 함께 2007년에는 옥천인재숙 수료생 43명 중 26명이 서울대 2명 등 수도권 대학에 입학하는 등 교육성과가 언론에 보도된바 있어 김제시와 완주군 등 많은 시군에서 성공사례에 대한 벤치마킹과 함께 주민 여론수렴 등을 거쳐 기숙시설을 갖춘 과외교습시설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22일 전라북도 교육청에서 입법예고한 조례안 제3조의5는 시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숙시설을 갖춘 장학시설에서 중고등학교 등 재학생에 대한 교습을 제한하는 내용으로 교육당국에서는 공교육의 정상화와 가치관 형성기 전인교육문제 등을 입법취지로 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복리증진과 지역개발에 많은 재정력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적고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김제, 순창, 진안 등에서 기숙시설을 갖춘 과외교습에 나서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학부모인 지역주민의 학교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인구유출문제 때문이다. 학교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면 이러한 문제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생태계에서도 자연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전라북도 교육당국에서는 농촌지역 교육환경에 대한 학부모와 지방자치단체의 위기 의식을 인식하고 진정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숙고하여 결정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시설분야 참여를 공교육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공교육이 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방과후의 시간을 활용하는 등 상호 조화와 손발을 맞대고 협력할 때만이 우리 전라북도 교육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고 본다.

<김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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