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선 불확실성 증폭
연말 대선 불확실성 증폭
  • 이병주
  • 승인 2007.07.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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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대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선 정국은 아직도 안갯속이다.

 한나라당의 두 유력 대선후보인 이명박·박근혜 양자 구도는 올 초 이후 6개월째 그대로 지속되고 있지만 당 경선후보 등록(6월11일) 이후 첨예한 검증공방이 벌어지면서 약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전 시장 친인척들의 땅투기 의혹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면서 도덕성에 강한 문제가 제기돼 지지율이 다소 빠지는 양상인 반면 박 전대표는 검증공방 이후 지지율이 약간 상승했다.

 여론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10% 이상 리드해야 ‘당심’에서 강한 박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양측이 ‘사즉생’의 각오로 경선전에 임하는 이유다. 경선이 가까워 올수록 양측의 서로를 향한 칼날은 더욱 예리해 질 것이다. 양측 캠프는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경선이 끝나면 ‘상처뿐인 후보’가 탄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치열한 전투를 거친 뒤 화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도 많다.

 당과 후보 모든 면에서 범여권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내에서 ‘대선 3수 실패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범여권은 ‘대통합’ 기치를 내걸고 대선 전열을 정비하고 있지만 회의적인 반응이 더 많다.

 현재 범여권은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탈당파 등의 정파로 나눠진 상태이고, 앞으로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한 새로운 정파 탄생가능성은 열려 있다.

 마치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듯 하다. 뚜렷한 유력주자의 부상도, 그런 주자를 탄생시킬 수 있는 판의 마련도 아직은 산너머 산이다.

 다만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천정배 의원 등 범여권 대선주자 6인이 지난 4일 첫 연석회의를 갖고 국민경선과 대통합신당 창당에 참여하고, 경선 준비작업을 초·재선 의원들이 주도하는 ‘국민경선추진협의회’(국경추)에서 진행토록 한다는데 합의했을 뿐이다.

 현재 범여권의 예비후보군은 비노 진영과 친노 진영을 모두 합한 14∼15명. 후보 난립으로 토론회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일정 기준을 통과한 사람만 본선에 오르게 하는 ‘컷오프’를 도입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7월 말 대통합신당 창당을 완료한 뒤 8월에 선관위에 경선을 위탁, 9월에 완전국민경선을 치른다는 범여권의 구상대로라면 10월 초 범여권의 단일후보가 탄생하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통합민주당이 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에 반대, 당장 대통합 자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임기 막판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의지가 강해 보이는 노무현 대통령 변수와 아직도 범여권에 입김이 강한 김대중 전 대통령 변수까지 있어 여권 통합작업은 엉킨 실타래 풀기보다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희한한 것은 지리멸렬한 범여권 내에서 “올 대선도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하는 인사들이 많고, 압도적인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내에서 “질 것 같다”는 위기감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이번 대선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반증이다.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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