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
  • 박희석
  • 승인 2007.07.09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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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찾아왔다. 너무도 많은 인사들이 대권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며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그 말대로라면 우리 대한민국은 금방이라도 행복의 도가니에 들어갈 것 같다. 그러나 어찌하랴! 지금까지 수없이 반복되어 온 바이지만, 선거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과정을 보면, 그야말로 살벌한 분위기의 이전투구 아비규환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아니면 너는 안 돼’ 식의 한풀이 정치문화로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검증이라는 명분아래 본질은 뒤로 한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신공격이나 상처만 들추어내 침몰시키려는 네거티브 전략이 너무 도를 넘고 있다.

 국민들이 갈망하고 있는 진정 가치 있는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대권행보에만 눈이 어두워 페어플레이가 아닌 흠집 내고 상처내고 약점 잡기에만 집착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그들이 이 땅의 정치지도자로서 오늘을 소중하게 살아가며 길을 묻는 젊은이들에게 무어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심히 궁금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가야할 길과 해야 할 일이 있으며, 가지 말아야 한 길과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그러나 선거철만 되면 모두가 가서는 안 될 길과 해서는 안 될 일만을 골라서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나만의 감상일까? 이웃과 함께 엮어가는 작은 일상의 소중함속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한 모습으로 행복을 갈망하는 소시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그런 정치풍토가 그립다. 허물보기를 즐겨하는 눈보다 허물을 품어주고 격려하는 눈을 가진 정치지도자, 약점 때문에 위축된 삶을 사는 이에게 위로하고 힘을 주는 인격자를 보고 싶다. 진정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행복이란 경제적인 부, 명예, 명품, 사치품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갈 가치와 희망, 활기찬 에너지가 있는 마음의 상태가 행복을 가져다준다. 위를 쳐다보며 절망하지 않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교만하지 않으며 오늘을 감사하면서 내일의 희망을 안고 기쁘게 콧노래 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이 아닐까? 삶을 행복하게 해주고 자기도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까? 언젠가 발표된 행복한 사람에 대한 평가백서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1) 남이 잘 될 때 샘내지 않는 사람, 2) 이웃을 위해 가진 것을 기쁨으로 나누는 사람, 3) 아름다운 자연을 가슴으로 느낄 줄 아는 사람, 4) 타인을 정죄하고 비판하기보다 칭찬하고 축복할 줄 아는 사람, 5) 비난당할 때 넉넉하게 받아들이는 온유한 사람, 6) 지난날 과오에 집착하기 보다는 미래를 향해 믿음으로 용기 있게 나아가는 사람, 7) 식사할 때 진심으로 감사하는 사람, 8) 어떤 처지에도 자족할 줄 아는 사람, 9) 절박한 순간에도 주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사람, 10) 언제든지 아멘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사람 등이 열거되고 있는데, 정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당신은 정말 행복하십니까?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지금 당신이 만나고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 하고 있는 일들을 즐기며 내가 먼저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어봅시다. 오늘 행복을 찾기 위해 소위 명품과 사치품에 중독되어 가는 이 사회에 천국형 마음을 심어주어 명품족보다 명품 인생을 만들어 가도록 희망을 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정치지도자들을 만나고 싶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생명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망이기 때문이다. 나를 다 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이제 하나님의 사랑으로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워주며 진정한 삶의 행복자가 되기를 소망하며 그런 정치 풍토가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군산대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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