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감동시키기 위한 세 가지 역량
하늘을 감동시키기 위한 세 가지 역량
  • 김경아
  • 승인 2007.07.13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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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기 상해에 도착한거야?' 심호흡을 해본다. 중국, 역사 속의 중국과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현재의 중국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교수세미나를 위해 300여명의 교수가 여기에 모였다. 생각이 많다. 마음이 바쁘다.

향후 10년 안에 대한민국 국민의 1/3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중국과 경제적 연계성을 갖게 된다고 한다.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미래 파트너 중국.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어떤 미래를 함께 준비해 나아가자 말할 것인가.

중국의 변화는 이제 발전도상국 그 이상의 것이었다. 중국의 변화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중국정부의 개발정책들이 그러했고, 중국에 투자하는 외국자본도 그 자신감과 가능성에 투자하고 있었다. 상해의 동방명주 탑으로 대표되는 세계도시의 면모는 오히려 예상할 수 있던 중국의 모습이기에 생각보다 놀라움이 적었다. 그러나 지방 도시 항주의 문화컨텐츠 개발과 뮤지컬 송성(宋城)은 중국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세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우리에게 미래를 준비할 혁신과 변화의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중국에서의 시간은 이미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 뼈에 사무치는 반성과 이해의 시간이었다. 부모세대가 물려 준 평화와 풍요로움을 우리와 다음 세대가 함께 가꾸기 위해, 지금 키워야 할 역량에 대한 고찰의 시간이었다.

지금 우리가 키워야 할 역량은 근본적 자질, 기초역량, 전문화 역량 세 가지 이다. 3가지 역량은 총 6개로 구성할 수 있다. 근본적 자질이란, 자신감과 자긍심을 함양하고 꿈을 현실로 만드는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다. 기초역량이란, 외국어(중국어 또는 영어)능력과 효과적인 인적네트워크의 구축이다. 전문화 역량이란, 전문화된 자신의 분야를 개발하고, 부를 창출하는 분야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키우는 것이다.

근본적 자질을 키운다는 것은 옛 어른들이 말씀하신 '사람의 그릇을 키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째, 자긍심과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자신에 대한 확신과 사회에 대한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과 겸손한 마음으로 세상과 함께 하는 자랑스런 책임감이다. 이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나타나며, 두려움과 역경을 이겨내는 무한한 저력이 된다.

둘째,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 사람은 상상한 만큼 이루어 낼 수 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나아갈 수 있으며, 두려워하지 않는 만큼 배우고 발전할 수 있다. 이제는 상상력이다. 특히 21세기는 인간이 상상하는 것을 현실화 하는 과정들이 산업과 부가가치를 구성하며, 인간 역사상 상상력의 현실화가 가장 극대화 되는 역사일 것이다. 상상력이 곧 핵심자원이다.

기초역량이란 21세기형 풍요로움을 창출하고 누리기 위해서 필요한 기초능력을 의미한다. 21세기는 세계화를 통해 세계적 표준 속에서 다문화의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이다. 공통성과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능력이 바로 기초역량이다. 첫째는 외국어능력이며, 둘째는 정보를 공유하고 재해석하는 효과적인 인적네트워크 구축이다. 첫째, 외국어 특히 중국어이다. 영어는 국제언어이지만, 사실 전문분야를 제외하고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수준이면 관심분야에 대한 정보를 해석할 수 있다. 지나친 영어의 압박은 필요 없는 콤플렉스를 조장한다. 문제는 중국어이다. 10년 안에 국민의 1/3이 중국과 어떤 형태로든 관련된 경제활동을 하게 된다는 것은 중국어 능력의 필요성과 시간적 제약을 보여준다.

둘째, 인적네트워크의 성공이 인생의 성공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효과적인 인적네트워크를 가진 사람만이 암묵적 지식*을 통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화 역량이란, 근본적 자질과 기초역량을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신만의 능력을 의미한다. 첫째, 전문화된 자신의 분야를 개발하고, 둘째 부를 창출하는 분야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키우는 것이다. 전문성개발과 부를 창출하는 미래산업 부문에 대한 언급은 그 중요성과 페이지의 한계 때문에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기로 하자.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래의 부의 축적은 주식투자와 부동산 투자만 아니라, 문화에 대한 안목과 투자가 주요하다는 것이다. 문화에 대한 안목은 대리인을 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자기개발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마음이 바쁘다. 할 일은 많은데 내 능력엔 걱정이고, 물질도 시간도 부족하기만 하다. 다들 아우성이다. 이 모든 것을 부끄러운 변명으로 만드는 이가 있다. 바늘땀 하나에서 시작해서 대학교를 이루어 낸, 아직도 전세아파트에 살고 있는 할머님이 빙그레 웃으며 물어보신다.

"지금, 하늘을 감동시킬 만큼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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