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의 전쟁,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비만과의 전쟁,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 한기택
  • 승인 2007.07.13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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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에 어른들께서는 살이 통통하게 쪄 있는 손자를 보면 ‘장군감?이라고 하시며 기뻐하셨다.

 그런데 현대 의학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비만아라 부르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확산되는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문제로 급 부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구 65억 명 가운데 10억 명이 과체중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비만인구가 지난해 전체인구의 31.8%로, 지난 10여년 동안 1.6배나 증가했으며, 2010년에는 35%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소아비만도 최근 3년 사이에 2배나 증가하여 비만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비만은 심장병,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뇌혈관질환, 골관절염 등의 만성질환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으며, 이들 질병의 이환율과 사망률을 높이고 있다. 특히 어린이 비만은 어른이 돼 비만이 될 확률이 60∼80%로 높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비만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원인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으며, 부모가 모두 비만일 때 자녀가 비만할 확률은 80% 정도이며 반대로 부모가 다 비만하지 않을 때는 14% 정도다.

 비만도를 계산하는 방법 중에서 한가지를 소개해보면 비만도〓자신의 몸무게(kg)를 표준체중((신장(cm)-100)×0.9)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나온 수치(%)이며, 90∼110%는 정상, 110∼120%는 과체중, 120%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는 의술을 통한 방법과 생활을 통한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으며, 영국에서는 비만 예방과 치료를 위해 탄산음료와 고열량 식품을 학교에 가지고 오는 것을 금지하는 연구를 실시하여 좋은 성과를 올렸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학교내에서 탄산음료, 고열량 식품, 인스턴트 식품의 판매 금지와 정크푸드의 텔레비전 광고를 금지하는 등 비만 예방과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초?중?고생의 비만에 대해 집중 관리하는 특별법이 추진되고 있으며, 2008학년도부터 초중고교에 보건 과목이 40여년 만에 부활되는 등 건강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비만(표준학생보다 4kg 초과) 학생 5만 명에게 한 달에 4만 원씩 ‘살빼기 비용’(?)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하나 장기적인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다.

 제주동초교에서는 지난해에 비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식습관 교육(과자나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등 군것질을 안 하기 등)과 운동요법, 건강 검진 등을 통한 비만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최고 13.38kg이나 감량하는 등 1인당 평균 5.65kg을 감량하는 효과를 거뒀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체격은 크나 체력은 약한 상태로, 35%가 아침을 거르고, 75%가 운동 부족, 33%가 지방 등 열량을 과다 섭취하고 있다’는 통계와 제주동초교의 연구보고는 우리들에게 비만 예방과 치료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첫째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을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둘째로 과자나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등 군것질을 하는 횟수를 줄인다. 셋째로 자기에게 알맞은 운동을 선택하여, 운동의 강도는 심폐기능에 충분히 자극을 주면서 부담이 되지 않게 한다. 넷째로 개인별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다.

 ‘전 세계에서 비만이 원인인 심혈관 질환으로 매년 1700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뉴스와 ‘현재의 어린이들은 부모 세대에 비해 평균 수명이 단축되는 첫 세대가 될 수 있다’는 경고에 귀를 기울려야 한다.

 ‘비만과의 전쟁,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며, 비만 예방과 치료는 정부, 사회, 학교, 가정이 함께 할 때 효과가 큼을 강조해 본다.

<좋은교육운동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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