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질환②-세균성피부질환
피부과질환②-세균성피부질환
  • 김은숙기자
  • 승인 2007.07.1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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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습한 날씨 때문에 곰팡이 등 각종 세균으로 인해 세균성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여름철 대표질환 중 하나인 세균성 피부질환은 무좀, 완선, 어루러기, 농가진 등으로 곰팡이균이 주 원인이다. 때문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손과 발을 항상 건조하게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부위인 겨드랑이, 사타구니, 발가락 사이 등은 구석구석 깨끗이 씻고 완벽하게 말려야 한다.

 이 피부과 의원 이정용 원장은 “실제 감염성 세균은 따뜻하고 습기 찬 곳에서 잘 번식하기 때문에 몸에 습기를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원인 및 질환별 치료법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피부 표면에는 무수한 세균이 존재한다. 이는 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총과 병을 일으키지 않는 정상 세균인 비병원성 세균총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세균들이 기온과 습도 등 증식의 여건이 갖춰지고, 숙주의 저항력이 떨어지면 병원력을 갖게 돼 피부에 여러 병변을 일으킬 수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세균성 질환에는 전염성 농가진, 모낭염, 종기, 봉소염 등이 있다.

 

 ▲전염성농가진   

 전염성농가진은 주로 소아의 얼굴, 팔, 다리, 등 노출부위에 작은 수포, 진물, 가피로 구성 되는 표재성, 세균성 질환이다. 이는 보통 학동기 이전의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 원장은 “전염력이 강해 놀이터와 수영장, 유치원 등 또래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밀집된 환경에서 쉽게 볼 수 있다”며 “기존의 아토피 피부염 등 습진을 긁거나, 벌레에 물린 곳, 상처 난 곳 등에 잘 생기고 개인위생이 불량할 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흔한 주요 원인균은 화농성 연쇄상구균이다. 가끔 황색 포도상구균도 함께 감염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아무 증상 없이 붉은 구진으로 시작해서 농포가 소수포, 대수포로 변하고 터지면 진물이 흐르며 며칠 지나면 가피가 형성되면서 병변은 점차 바깥으로 번져 나간다.

 염증 때문에 가려울 수 있는데 병변 부위를 손가락으로 긁거나 수건으로 닦다가 진물이 타인이나 자기 몸에 묻으면 묻은 부위마다 농가진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진물이 주요 전염원이기 때문에 일단 농가진에 걸린 아이는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수영장과 놀이터, 해수욕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농가진을 치료하려면 병변 발생 초기에 비누를 사용해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이후 베타딘 등 소독약으로 소독해준 다음 국소 항생제 연고를 바르거나 전신항생제를 복용한다. 특히 항생제 연고는 병변이 소실된 다음에도 며칠 간 더 발라주는 게 좋다.

 보기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화농성 연쇄상구균에 의한 농가진에서는 균주가 혈액을 통해 콩팥으로 들어가 사구체 신염이 병발할 수 있다.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초기에 빨리 경구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종기

 종기는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급성 화농성 염증성 질환으로 털을 중심으로 단단하고 통증이 심한 홍색 결절이 보이게 된다.

 종기 부위 피부는 열이 나며 빨갛게 변하면서 쑤시고 아프며 망울 같은 것이 만져지는데 더욱 심해지면 발열, 오한 등 전신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종기는 마찰, 압박, 다한, 습진, 자극 등 다른 원인에 의한 피부 장애 후에 잘 발생한다.

 특히 알코올 중독, 빈혈, 영양실조, 당뇨, 면역결핍증, 비만, 아토피 피부염 등의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치료해도 잘 낫지 않고 옆으로 퍼지면서 자주 재발한다. 그러나 아무런 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게 종기이다.

 치료는 병변의 시기에 따라 다르게 치료하는 게 좋다. 이 원장은 “일단 병소를 깨끗이 해주고 긁지 않고 화농성 배출물이 주위에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크기가 작은 종기는 연고를 바르는 국소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종기가 크고 심하거나 전신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전신 항생제 투여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화농 병변은 진통 소염제를 내복하면서 온찜질을 해 완전히 곪게 한 다음 절개 배농하고 경구 항생제를 투여한다. 완전히 화농되기 전에 짜거나 절개하면 도리어 염증이 확산돼 악화되기도 한다. 너무 초기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화농이 지연되어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수도 있다.

 

 ▲봉소염 

 봉소염은 일명 ‘봉와직염’ 이라고 한다. 진피와 피하조직에 세균이 침범한 급성 화농성 세균 감염증으로 병변 부위에 홍반, 열감, 부종, 압통이 특징이다. 대부분 화농성 연쇄구균과 황색 포도구균에 의해 발생한다. 하찮은 질병으로 생긴 병변을 자꾸 손으로 짜거나 만지거나 긁다보면 세균이 감염돼 걸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무좀, 선행 피부감염인 궤양, 모낭염, 절종, 외상(찰과상) 같은 피부에 조그마한 상처나 피부병 부위를 손대다보면 세균이 침투해 빨개지고 아파오면서 열이 나면서 붓는데 가끔 고름도 나오기도 한다. 또 더욱 심해지면 주변으로 퍼지면서 온몸에 열이 나고 춥고 떨리는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는 발병 즉시 입원치료가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냉찜질을 해주고 어느 정도 좋아진 다음에는 온찜질을 해주면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여기에 초기에 감수성이 높은 고단위 항생제와 진통소염제를 적극적으로 투여해 조절해야 한다.

 이 원장은 “특히 하지에 봉소염이 생겼을 때는 서있거나 오래 걷는 등 다리나 발에 무리를 주지 않고 다리를 올려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하지에 족부백신에 의한 봉소염은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움말-이피부과 의원 이정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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