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질환 치료해법을 찾는 진안군
아토피 질환 치료해법을 찾는 진안군
  • 장선일
  • 승인 2007.07.29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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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총은 초·중·고교생 1만 1434명을 대상으로 아토피 피부염 유병율을 조사한 결과 고교생이 13.1%, 중학생이 14.6%, 초등학교 3학년생이 20.3%로 아토피 피부염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고한바 있다. 우리지역의 경우도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지역 초등학생들 중 상당수가 아토피 피부염에 노출되어 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2007년 6월 26일, 전북도민일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주지역 초등학생의 경우 남학생과 여학생이 각각 11.1%와 12.4%, 군산과 익산 등 도시지역 어린이들도 12∼14%가 아토피 피부염에 노출되어 있었다. 고창군, 완주군 및 정읍 지역 여학생의 경우 17-19% 정도가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왜 이렇게 아토피 피부염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일까?

그 원인은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과도한 육체?정신적 스트레스와 더불어 생활환경 및 식생활의 변화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산업화 이전의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율은 영?유아시기에 3%에 지나지 않았으나, 1960년대를 기점으로 산업화가 가속화된 미국, 일본 및 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 현재 그 유병율이 20%를 넘고 있어 인류가 해결해야할 중요한 질환이다.

최근 소아유병률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히 보기 흉할 뿐 아니라 견딜 수 없는 가려움증으로 오는 고통으로 인해 아이의 성격적인 변화까지 초래한다는 면에서 반드시 조기에 치료해 주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민선 4기에 도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아토피 질환 인구를 줄이기 위한 예방대책을 강도 높게 추진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금년에 초등학생 1천500명을 대상으로 아토피질환 표본조사를 실시,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안내 및 아토피예방 홍보를 하고 있고, 이와 함께 도는 피부과 전문의와 소아과전문의를 주축으로 아토피예방위원회를 구성하고 도내 14개 보건소에 아토피 상담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진안군은 2010년 쯤 최초로 홍삼·한방특구를 활용하여 자연 친화형 건강클러스터를 조성함으로써 아토피환자의 치료와 휴양을 돕고자 한다는 계획이다. 진안군은 천혜의 청정자연 환경과 약용자원을 이용해 아토피치료-휴양-관광-연구라인의 아토피복합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안군은 허브보건사업 일환으로 영?유아, 초등학생과 부모 등을 대상을 「한방아토피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아토피치료센터와 연구소를 설립하고, 아토피치유 완화프로그램학교 설립, 농촌체험마을과 연계한 아토피체험, 아토피 친화학교를 운영하고 환자와 가족에게 치료, 학업지원, 숙박 등 아토피 치유관련 토탈서비스와 환자가족이 즐길 수 있는 건강, 레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 한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진안군은 호남의 지붕(해발 300~500m)을 이루는 지안고원의 중심이면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으로 고랭지농업이 잘 발달되어있고, 쌀·보리·조·콩 등 농산물이 풍부한 편이며, 인삼과 같은 특용작물이 재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홍삼을 가공 판매할 수 있는 특구로 지정되어 다른 곳에 비해 특성화된 지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진안은 전주-대전-대구로 이어지는 도로 교통이 잘 발달되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

다만 진안군이 추진하고자 하는 아토피복합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안을 면밀히 분석하고 검토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생물의학, 약학 및 자연의학 분야에서 아토피관련 전문 인력을 발굴하고 지원 받아 추진 연구소와 연계하는 클리닉 센터를 조성해야한다.

둘째, 환경유해성분을 최소화한 자연 친화적인 숙박 시설 및 레저 문화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아토피의 중요한 원인이 환경 유해 성분이기 때문이다.

셋째, 현재까지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는 만족할 만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치료 및 개선제 개발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지역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형 국책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넷째, 제약회사, 병원 및 화장품 업체, 레저 문화 산업 업체는 물론 상호 연관관계가 깊은 다수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할 수 있는 클러스터 조성의 여건을 마련해야한다.

다섯째, 의학, 한의학 등 피부과 전문의사 뿐만 아니라 피부관리 전문가들도 참여할 수 있는 확장형 컨소시움을 구성해야 한다. 다인자적 요인(poly-factor)에 의해 아토피 피부염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시도 때도 없이 지긋 지긋한 피부의 가려움증과 흉악한 피부를 보고 우울증과 대인 기피증이 겸해지는 고통스런 사회적 질병인 아토피 피부염에 노출된 환자와 가족들이 전라북도 진안에서 치료받고 환한 웃음으로 21세기 웰빙 사회를 누리는 그 날이 오길 기대한다.

<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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