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욱 성균관 유도회 전북도회장
윤재욱 성균관 유도회 전북도회장
  • 김효정기자
  • 승인 2007.08.02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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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유교 정신은 공자의 ‘인(仁)’ 사상에 기인한다. 세상 만물을 비롯해 인간을 사랑하자는 인본 사상에 바탕을 두는 유교는 현재까지도 우리 사회를 지탱해가는 힘이 되고 있다.

지난 달 11일 전주시 전동에 위치한 성균관 유도회 전북본부에서 열린 회장단 선출 임시선거에서 제18대 유도회 전북본부 회장으로 추대된 윤재옥(81) 신임회장. 3일 오전 11시 30분 전주관광호텔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앞두고 “전북 유도회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존경 받는 유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시작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9년만에 신임회장 선출과 새로운 임원진을 꾸리게 된 유도회는 환골탈퇴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걸어 갈 것을 약속했다.

▶ 신임 회장으로 선출 되신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유림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유교가 대접받지 못하면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게 되죠. 인간의 마음과 정신을 다스리는 유교의 역할을 바로 세워 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세상을 우리가 앞장서 정화해 나가고 젊은 세대들까지도 아우를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을 마련해 갈 생각입니다. 또 유림사회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노력할 것 입니다.

▶ 그렇다면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유도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 계획입니까

- 공자께서는 학문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배움의 기회를 주셨고 문하에 삼천제자를 두셨습니다. 이를 본받아 종교를 뛰어 넘어 온 국민을 보듬을 수 있는 유림 헌장강화를 제의합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유풍(儒風)을 위해 사도(斯道)의 닫힌 문을 개방하고 누구나 유교정신을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보고 싶습니다. 또 한가지는 한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국민의 역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한글과 한문의 공용화를 실현할 것을 제의 합니다. 우리의 오랜 역사는 한글 이전에도 한문자를 통해 이어져 내려 왔습니다. 한자를 알지 못한다면 우리의 역사도 알 수 없어요. 한문교육의 활성화를 비롯해 특히 일요학교를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도본부의 중추가 되는 인재들을 중용해서 효친(孝親), 경로사상(敬老思想), 예절운동, 인성교육 등 사도(斯道)를 진작하는 중점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 요즘 현대 사회에 우리가 지켜가야 할 덕목은 무엇인지요.

- 가장 으뜸은 바로 ‘효(孝)’입니다. 옛말에 효를 다하고 그 다음 학문을 익히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효는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덕목이죠. 그러나 요즘 가장 기본 사회인 가정에서부터 그 뿌리가 흔들리고 있어요. 핵가족화가 되면서 가족은 해체 위기에 놓여 있고 ‘효’의 정신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부모가 먼저 스승이 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효를 실천하고 인(仁)의 사상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곧 부모와 형제에서부터 국가와 인류까지 나아가 내맘처럼 상대방도 존중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더불어 평소 생활 철학은 무엇이신가요?

초등학교 입학전부터 서당에서 명심보감, 소학, 통감등을 공부하면서 유교를 접하게 됐습니다. 이후 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유림으로서 활동을 시작해 왔고 아들,딸 구분 없이 집안의 시조를 모두 외우게 하며 ‘나’의 뿌리를 알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자기(毋自欺)’를 신조로 삼고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습니다. 즉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의미로 집안의 가훈이기도 하죠. 이를 통해 인애정신을 확산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또 아호가 ‘소천’이에요. 항상 웃는 낯으로 느리게 살아감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 앞으로 현대 사회에서 유교는 어떤 방향성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사회가 변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시대에 맞는 변화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현재 전북지역 향교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일요학교’만 보더라도 초·중·고생들이 영어나 수학, 기타 과외 활동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상대적으로 예절이나 한문 등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참여 학생도 현저히 줄어 각 향교에서도 고충을 토로하고 있어요. 따라서 가만히 앉아서 찾아 오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방과후 시간 등을 활용한 현장교육에 직접 나서자는 것이지요. 이제는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앞서 말씀드렸듯이 유교가 갖는 보수성과 배타성을 버리고 타 종교와도 어우러지면서 문호를 개방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공자의 사상과도 맞물려 인애 정신을 널리 확산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 윤재옥 회장 프로필

남원 출생

유도회 전라북도본부 상임고문

성균관 전학

전북일보사 재직

현) 성균관 재단 고문

현) 전주향교 원로

현) 파평윤씨 대종회 고문

저서 - 소천섬담 ‘누가 대하의 물을 막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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