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함께 떠나는 부안여행 '부안영화제'
영화와 함께 떠나는 부안여행 '부안영화제'
  • 김효정기자
  • 승인 2007.08.09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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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변산반도를 드넓게 펼쳐진 갯벌은 생명의 땅이자 삶의 현장이다. 이 곳에서 지난 2004년 태동한 부안영화제는 핵폐기장 반대 투쟁, 새만금 투쟁 등 환경운동에서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민들에게 영상문화의 의미들을 경험하게 하고 주민들 손에 카메라를 들게 했다. 부안영화제는 주민 스스로가 세계인들과 함께 하는 대화의 창구이다.

부안영화제조직위원회(위원장 서대석)가 주최하는 부안영화제가 10일~12일까지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영화진흥위원회와 부안군,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부안독립신문, 부안21이 함께 하는 이번 영화제는 갯벌 사람들과 그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들에게 주목한다. 올해 주제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땅, 갯벌’.

한범승 프로그래머는 “갯벌이라는 한정된 주제에 맞춰 작품을 선정하려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만큼 갯벌 관련 영상을 찾아보기 힘든 자료였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갯벌과 환경, 청소년--가족작품, 독립영화, 지역작품 섹션으로 나뉘어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극영화등 총 20여편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10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개막식과 함께 상영되는 개막작은 이강길 감독의 독립영화 ‘살기 위하여’. 새만금간척사업 동안 갯벌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담아낸다. 주민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함께해온 명망가와 환경단체들에게도 다가가며 진행과정에서의 갈등과 현재의 모습들을 비춘다.

특히 ‘살기 위하여’는 이 감독이 지난 2000년부터 계화도 어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8년여에 걸쳐 만든 다큐멘터리 ‘어부로 살고 싶다’ 시리즈 네번째 작품으로, 어민들의 생존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

폐막작은 주민들이 직접 만든 영화들로 차려진다. 부안여고 영상제작 동아리 ‘고무신’에서 만든 ‘하늘바다 수평선’, ‘나영이의 눈’, ‘스크래치 카드’등 3편과 부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청관씨의 ‘우리보고 죽으란 말인가’등 주민들이 만든 작품들이 상영된다.

이외에도 독립영화 ‘우리학교’, 전북로컬작품 미디어로 ‘넘는 울타리’, ‘솜리옴리3’, ‘오막살이’ 등과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밥묵자’, ‘새’,‘booroo’, ‘소행성 325’, ‘신도시인’, ‘핵분열가족’, ‘도둑소년’ 등이 상영된다.

영화상영과 더불어 환경을 살리기 위한 부대행사와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자리도 마련했다. 계화주민 노래자랑을 비롯해 미생물을 모아놓은 EM을 통해 비누만들기와 EM쌀뜨물 발효액 만들기 체험을 준비했으며 갯벌사진전, 티셔츠 그림 그리기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들이 마련됐다.

김화선 사무국장은 “모든 부안주민들의 함께 만들어가는 부안 영화제는 평등 세상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잔치”라며 “영화를 비롯해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시간들을 준비했으며 어민들의 삶과 아픔에도 함께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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