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옥천인재숙을 뒤흔들지 말라
순창 옥천인재숙을 뒤흔들지 말라
  • 최재선
  • 승인 2007.08.13 1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도교육청의 농촌 교육현실을 외면한 대안없는 조례개정 움직임에 대해 순창군민들이 옥천인재숙에 대한 예외규정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에서는 올해 6월 학원법과 관련해 학원에 관한 조례개정을 추진하면서 중.고등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은 숙박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숙박형태로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정상괘도에 오른 옥천인재숙까지 타 시.군과의 형평성을 문제로 운영을 금지하려 하고 있어 순창군민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3일에는 도교육청 광장에서는 옥천인재숙 범학부모 비상대책위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창 옥천인재숙 사수를 위한 집회가 열렸으며 지역내에서는 물론 전국 농촌 자치단체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자녀가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은 도시나 농촌의 학부모나 매한가지일 것이다.

집 밖을 나가면 어지러울 정도로 사립학원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도시에 비해 마땅한 사설학원 하나 없고 정규수업시간 이후에는 썰렁함만이 감도는 열악한 교육현실에 놓여 있는 농촌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열망은 더욱 절박할수 밖에 없다.

지난 2003년에 문을 연 순창 옥천인재숙은 이러한 농촌지역 학부모들에게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반가운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올해 옥천인재숙에서는 15년 만에 서울대학교 2명 합격을 비롯해 26명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는 학교를 중심으로 한 공교육과 방과후에 옥천인재숙에서 열심히 공부한 결과라고 학부모들은 믿고 있다.

빠듯한 시골 살림에 고령화와 이농현상, 농업개방 물결 등 이중 삼중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현실 속에서도 굳이 자녀교육 때문에 대도시로 이사하거나 전학 보내지 않아도 열심히 공부하면 원하는 대학에 얼마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농촌지역 학부모들은 자녀교육에 대한 희망을 얻고 사교육비 부담도 덜 수 있으며 자녀들 또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니 학부모 입장에서 인재숙은 앞으로 더욱 발전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설임에 두말할 여지가 없다.

도교육청에서는 법개정 이전에 이미 기숙학원으로 운영중인 옥천인재숙은 분명히 기득권을 인정해 주어야 할 것이며 다른 어떠한 명분보다도 농촌지역 학부모들이 진정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조례를 개정해야 할 것이다.

교육이 잠자고 있는 농촌지역에 무슨 발전이 있고 희망이 있겠으며 과연 교육 관계자의 자녀들도 그런 농촌지역에 공교육만을 의지하며 방치할 수 있을지 묻고 싶다.

<순창 임마누엘 교회 목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