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원백암 마을 해바라기 축제
정읍 원백암 마을 해바라기 축제
  • 김효정기자
  • 승인 2007.08.16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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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강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과 곳곳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들이 풍부한 곳 정읍. 내장산을 비롯해 선비문화와 동학농민혁명, 정읍사등 정읍은 자연과 문화, 역사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아직 휴가를 다녀오지 못했다면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정읍으로 떠나보자. <편집자주>

정읍시 칠보면 원백암 마을.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기 위해 바위를 몰고 가다 흰바위가 너무 많아 백암마을이라 불려졌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가꾼 명물이 하나 있으니 바로 ‘해바라기’다.

2만여평의 들판에 활짝 핀 해바라기의 노란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해바라기 축제가 오는 24일부터 원백암 마을에서 열린다. 지난 2004년 1회 축제를 개최한 이후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해바라기 축제는 마을의 자랑거리다.

마을주민들이 매년 6월초부터 밭에 해바라기 씨를 뿌리고 정성껏 가꾼 해바라기들은 이맘 때 쯤이 되면 샛노란 빛을 자랑하며 장관을 이룬다. 이러한 해바라기는 입소문을 타고 이제는 제법 알려져 시골 정취와 함께 아름다운 해바라기 풍경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이나 동호회 회원들이 해마다 방문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또 꽃이 지는 9월 중순부터는 해바라기 씨를 수확해 햇볕에 말린 뒤 짜낸 해바라기 기름을 판매해 농가 소득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 해바라기는 리놀산, 비타민E 등이 풍부해 동맥경화와 고혈압 치료 및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매년 이 곳에서 생산되는 해바라기씨유는 인기만점이다. 축제 때는 마을주민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들을 함께 나누기도 하며 민속경기, 노래자랑 등 여러 행사들을 통해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로 마련한다.

특히 이 곳 원백암 마을은 전북도 지정 민속자료인 남근석과 24개의 당산이 유명한 곳. 이 마을의 당산으로는 날당산, 할머니 장승, 할아버지 장승, 칠석돌당산, 행운돌당산, 거북돌당산, 할머니당산목, 누운돌당산, 할아버지 당산목, 새털돌당산, 돌당산, 절골돌 당산등 이러한 당산을 통해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며 지내온 우리 선조들의 생활풍습과 동신(洞神)신앙을 엿볼 수 있다.

또 마을 뒤쪽에는 여근곡(女根谷)이 흐르며 여근곡과 마주한 북서쪽 방향으로는 남근석이 느티나무 앞에 자리잡고 있다. 숙종때 조성된 것이라 전해오고 있는 이 곳의 남근석은 다른 지방에 비해 모양을 내 인공적으로 깎고 기단위에 설치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최초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1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당산과 함께 마을의 중심 문화재다. 요란하지 않은 소박함과 정겨움이 물씬 풍기는 원백암 마을의 해바라기 축제에서 고향의 정취를 만끽해 보자.

◆ 주변 문화 유적지.

원백마을의 해바라기 축제와 함께 주변 문화유적지들을 돌아 보며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는 시간을 통해 교육적 효과도 배가시킬수 있다.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에 위치한 무성서원(사적제166호)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남아있던 47개 서원중 하나. 신라 말 유현인 고운 최치원과 조선 중종때 태인 현감이었던 신잠을 향사하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 한국의 중요한 유무형 자산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무성리 원촌마을에 위치한 칠보 향토문화사료관에서는 칠보의 7가지 자랑과 고현향약, 칠광십현도, 고현팔경 등 이 곳의 문화유산을 보전, 관리하고 있어 태산 선비문화권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18세기 후반에 지어진 김동수 가옥(중요민속자료 제26호)은 뛰어난 공간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마당의 크기와 위치, 대문간에서 안채까지 흐르는 동선의 관계는 여타 한옥에서 볼 수 없는 뛰어난 모습이다. 또 사랑채로 이어지는 중문의 위치, 식재, 담장 너머로 머리가 살짝 보이는 안 행랑채 등 어느 곳 하나 허술한 곳이 없는 한옥의 모습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호남제일의 정자라 일컬어지는 피향정(보물 제289호)은 조선시대 중기 건물로 정면5칸, 측면 4칸의 팔작집이다. 현재는 하연지만 남아 있지만 신라시대 최치원이 태산 군수 재임시절 이곳 연지가를 소요해 풍월을 읊었다는 전설이 있다. 4면 모두 개방되어 있어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풍류를 읊었던 선조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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