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마다 ‘수상’했다면 ‘대상’
지자체마다 ‘수상’했다면 ‘대상’
  • 이병채
  • 승인 2007.08.22 1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구나 상을 받아서 기분 나빠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준없이 상을 남발해 공정성을 잃었거나 수상자의 일방적인 보고만 듣고 평가했거나 돈을 내고 구입한 상이라면? 개인이 아닌 한 지방자치 단체가 지역경제 및 주민복리증진을 위해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수상실적율을 쌓기 위해 이처럼 말잔치를 벌였거나 상을 거래했다면 행정력과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전국 234개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경쟁력으로 참여해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다. 대회에 참가 신청을 한 일부 지자체 단체만을 대상으로 한 신청제인데다 상의 종류와 수상자의 숫자가 너무 많아 공신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또한 수십개에 이르는 상의 이름과 종류도 가지가지.

한국공공자치연구 ‘동아일보’가 공동 주관한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매일경제’와 부리엘런&헤밀턴이 주관한 ‘지식경영대상’, 한국언론인 포럼 주관 ‘지방자치대상’, 일본능률협회 주관 ‘글로벌경영대상’, 한국신문방송 연구원 주관 지방자치대상, (주) 한국언론인연합회와 월간 ‘정경뉴스’가 주관한 지방자치발전대상, ‘해럴드경제’가 주관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얼굴’, 한국능률협회 주관 ‘경영시스템 대상, 한국경영인증원 주관 ‘녹색경영대상, (주)미디어인텔리전스에서 주관한 ‘대한민국 혁신경영대상’, 한국언론포럼 주관 ‘2006 지방자치대상’, 크리비즈 인증원이 주관하는 ‘능률혁신경영상’,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관한 ‘한국지방자치 경영대상’등 이들은 신청비 혹은 접수비 등의 명목으로 자치단체에서 돈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그들은 공동주관하는 일간지나 잡지 일부 방송에 포상관련 기사광고,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어 준다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광고비와 협찬금, 촬영비 등을 요구한 사실도 있었다고 하니 언론 윤리위반 논라도 예상된다. 실적쌓기에 목이 마른 자치단체의 욕구를 간파해 마케팅 수단, 나아가서는 돈벌이 수단으로 수상대회를 이용한 것이다.

이상과 같은 방법에 의해 받은 것들은 모두 대상과 최우수상이다. 이에 따라 일부 수상대회는 신청만하면 웬만하면 상을 받았다하면 대상 또는 최우수상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상을 받은 자치단체는 마치 전국의 자치단체에서 대상을 받아 전국 1위를 한 것처럼 부풀려 홍보함으로서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최근 어느 신문사가 실시한 민선 3-4기 지자체 혹은 단체장 수상내력에 대한 정보공개 신청에 의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들어났다고 한다. 이들은 광고비, 심사비, 접수비 조로 거액을 냈다. 그러나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앞서말한 신청비를 내고 받은 상의 이름과 주관처가 같은데도 신청비를 전혀 내지 않았다고 답변서로 제출해 자료를 허위로 공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자치단체는 같은 상을 연이어 받으면서 지난해는 신청비로 냈다가 올해는 내지 않았다고 밝히는 경우도 있어 신청비가 세금이 아닌 단체장이나 단체장에게 잘 보이려는 공무원의 호주머니에서 나온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돈을 주고 상을 구입하는 이 같은 상당 거래행위가 사회에 만연되었을 뿐만 아니라 액수도 상당한데다 혈세 낭비와 행정적 손실, 불공정 인사 등의 문제까지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원중앙새마을금고 이사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