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아프간 피랍자 전원 석방합의' 발표
靑, '아프간 피랍자 전원 석방합의' 발표
  • 연합뉴스
  • 승인 2007.08.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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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철군.선교활동 중단' 조건부 타결
청와대는 지난달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던 한국인 인질 19명을 피랍 41일째인 28일 전원 석방하기로 탈레반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 5시48분부터 7시20분까지 우리측은 납치단체측과 대면접촉을 벌였다"며 "이 접촉에서 한국군을 연내 철군하고 아프간 선교중지를 조건으로 피랍자 19명 전원을 석방키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청와대는 대면접촉에 맞춰 이날 오후 6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재로 안보조정회의를 열었으며, 대면접촉이 끝난 오후 7시20분께 한국인 피랍자 석방 합의 소식을 보고받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천 대변인은 "피랍자 19명 전원 석방 합의를 피랍자 가족들은 물론 국민 모두와 함께 환영한다"면서 "그동안 고통스런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온 피랍자 가족들과 모든 국민, 피랍사태 보도에 협조해준 언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석방에 협조해준 아프간 정부와 우방, 아프간 주둔 다국적군, 국제기구 등 국제사회에도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또 "이번 피랍사건에서 희생된 2명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도 조의를 표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석방합의가 차질없이 이행돼 피랍자들이 빠른 시일 내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랍자 19명의 인도계획을 묻는 질문에 "납치단체측과 구체적 절차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합의 직후 석방이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또 "피랍자 중 12명은 대면협상 전에 전화통화를 통해 안전을 확인했고, 나머지 7명은 (확인이) 안됐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 아닌가 기대하고 있다"며 "석방된 피랍자들을 인도받으면 건강검진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석방된 피랍자들은 가즈니주에서 아프간 수도 카불로 가능한 빨리 이동, 거기서 1차 검진 뒤 귀국경로도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연내 철군.선교활동 중지' 외 다른 석방조건을 묻는 질문에 "두가지가 공식적으로 합의된 내용"이라며 "다른 부분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해 몸값제공 등 `이면 합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협상 급진전 계기'에 대해 그는 "조건변화는 아닌 것 같고 그동안 우리는 납치단체측과 다양한 접촉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서로 입장을 조정해왔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아프간 정부와 지역 관계자, 다국적군, 국제적십자위원회, 적신월사, 아프간 주재 외국공관, 이슬람 사회 등과 긴밀히 협조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측의 `수감자-인질 맞교환' 요구와 관련, "아프간 정부 입장을 감안, 실현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면서 성의있게 했다"며 "납치단체와 수감자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와 성의있게 협의했으나 우리 권한과 능력 밖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 왔고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탈레반측이 요구조건을 철회한 이유에 대해 "아프간 정부에 이런 부분을 설득했지만 아프간 정부가 받기에 굉장히 쉽지 않다는 것과 한국정부가 설득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납치단체측이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프간 현지 선교사들의 철수와 관련, "우리가 파악하기로 선교 때문에 가있는 NGO(비정부기구) 단체는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선교중지 요청을 어떻게 수용하느냐가 문제인데 여행금지국 제도와 종교계와의 협상을 통해 실질적으로 위험한 선교가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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