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발연·개발공 '몸치장' 열중
전발연·개발공 '몸치장' 열중
  • 남형진기자
  • 승인 2007.08.29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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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특별 감사에서 본연의 임무 수행이 매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난 일부 출연기관이 외부적인 몸집 치장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감에서 경영과 인력, 예산 활용 등 다수 분야에 걸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전북개발공사와 전북발전연구원이 최근 청사 신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전북발전연구원이 업무 보고를 통해 청사 신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청사로 사용중인 구 도1청사 별관 건물이 철거될 것에 대비해 미리 청사 신축을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발연은 전북개발공사측과 함께 청사 신축을 공동으로 추진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이같은 의견에 대해 전북개발공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개 기관이 청사를 신축하는데는 부지 매입과 건축비 등을 포함해 대략적으로도 수십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예정 부지는 도청과 인접해 있는 서부신시가지내 업무 용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도청 내부에서도 특별 감사에서 방만한 경영과 인력 운용 부실 등 많은 지적을 받았던 두 출연기관이 감사 파장이 미처 가시기도 전에 청사 신축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전발연은 지난해 실시됐던 특감에서 연구 용역 30여건 중 절반 이상이 단순 업무 참고용으로 활용됐다는 한계성과 성과급 지급이 불가능한 단기 고용 임시직에게도 1천900여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연구원 4명에 대해서는 고용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6천900여만원의 임금을 지급하는 등의 문제가 감사에 적발됐다.

전북개발공사 역시 지난달 실시된 정기 감사에서 영업활동 부진으로 이자수익을 계상하지 않을 경우 지난 2004∼2006년까지 총 66억원의 경영 손실을 발생시켰고 한국자치경영평가원 평가에서 전국 12개 개발공사 중 최하위인 12위(라 급)로 평가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경영손실이 발생했는데도 개인 및 기관 성과급을 지급을 지출했고 전체 직원 38명 중 13명이 팀장급으로 사업 추진에 비능률적인 인적 구성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이에 대해 도청 한 고위직 공무원은 “민선 4기 도정 운영 방향의 모체가 혁신인데도 불구하고 도 출연기관이 내부 문제를 개선하기에 앞서서 청사 신축을 운운하는 것은 도정 운영 방향에 역행하는 것이다”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뒤 청사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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