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충해에 수해 '농가 겹주름'
병충해에 수해 '농가 겹주름'
  • 부안=방선동, 박기홍기자
  • 승인 2007.08.2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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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벼 피해액 172억대-폭우 논 800ha 침수
벼 줄무늬잎마름병이 강타한 부안군에 29일 새벽 집중호우로 수백 ha의 논이 물에 잠기는 등 설상가상의 형국에 농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부안지역에는 247㎜가 넘는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려 주택이 침수하거나 하천이 범람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집중호우로 부안군에서만 무려 800ha 가량의 논이 물에 잠겨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으며, 주택 30동도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도가 벼 줄무늬잎마름병의 피해액을 추정한 결과 발생면적은 2천468ha로 파악됐으며, 이로 인한 쌀 피해량은 9천315톤에 육박할 것으로 산출됐다. 쌀 피해량이 1만톤에 근접한 이유는 부안군 지역 내 피해가 심각했기 때문으로, 줄무늬잎마름병이 80% 이상 발생한 면적이 전체의 절반 가량인 1천134ha에 육박하는 등 부안군 농민들의 겹주름이 깊어가고 있다.

특히 부안과 김제, 고창 등 서해안 지역뿐만 아니라 완주군과 익산시 등 내륙지역까지 줄무늬잎마름병이 번진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시·군별 발생면적을 보면 부안군이 2천268ha로 심각함을 드러냈고, 군산시 72ha, 정읍시 40ha, 완주군 38ha, 익산시와 김제시 각각 20ha, 고창군 10ha 등으로 집계됐다. 도는 지난해 산지 쌀값(80㎏당 14만8천원)을 적용해 도내 전체적인 피해액을 가집계 한 결과 총 172억3천400만원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부안지역에서만 피해액이 전체의 97%에 달하는 167억원을 기록했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적게는 3천만원에서 2억원 가량의 피해가 예상됐다.

피해액이 생각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농림부는 농업재해대책법 규정만 앞세워 농업재해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원칙론을 고수, 농민들의 반발이 높아가고 있다. 농민들은 그러나 “겨울철 온난화와 봄철 이상고온이 애멸구 증식에 좋은 조건을 마련했기 때문에 자연현상에 의한 재해”라며 “농가에 대한 특별지원과 내년도 재발방지 대책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도는 이와 관련, 영농자금과 농지구입자금 이자감면과 상환연기, 농협 일반대출금(이자율 7% 정도)을 3%대로 낮춰 정책융자금을 전환하는 방안을 요청하는 등 간접지원을 최대한 확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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