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한반도 아열대화, 전북의 대책은?
피할 수 없는 한반도 아열대화, 전북의 대책은?
  • 장선일
  • 승인 2007.08.30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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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한반도는 약 3주간 폭염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령중이다. 지금은 여름의 한 복판을 비켜 더위가 지나간다는 절기상 처서(處暑)인데, 더위가 수그려 들것 같지 않다. 기상청 예보에서도 연일 폭염을 알리고 있고, 이것은 온실가스에 따른 지구의 온난화 현상이라 하여 기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초 “가장 더운 여름”을 예고했던 필 존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엘니뇨와 대기온도 상승으로 설명하고 경고 했던 것이다. 그는 최근 10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이 9.8℃올랐으며, 아열대 지방은 가뭄이 늘고, 단기간 집중호우가 늘었다는 점을 지구의 온난화의 근거로 설명했다. 최근 50년 동안 지구 평균 온도 상승률은 지난 100년간 상승률의 2배를 넘고 있다. 존슨 교수는 산업화된 나라의 온실 가스의 배출과 최근 인도와 중국의 습격한 산업?경제화가 기후 변화에 가장 큰 원인임을 상기시키면서 한반도의 기후 변화를 경고했다. 또한 기상청 연구소는 한반도의 21세기말 기온이 4.0℃가 상승하고 강수량이 16.0%이상 증가할 것이라 예측하면서 기온상승과 대기오염에 대한 실질적 대비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온대성 기후의 나라라고 고집할 수 없게 되었다. 기상청은 ‘월평균기온이 섭씨 10도 이상인 달이 일 년에 8개월 이상 지속되면, “아열대 기후”로 분류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제주도 4개 지역(제주시, 서귀포, 고산, 성산포)과 부산과 경남 마산·통영·거제, 전남 목포·여수·완도 등도 11개 지역이 포함돼 있다. 앞으로 아열대성 기후를 나타내는 지역이 계속 확대 될 것이고 생태환경의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말라리아와 쓰쓰가무시병’과 같은 아열대 지방의 대표적인 질병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은행게”는 주로 남해안과 제주 주변 해역에 서식하는데, 울진군 부근까지 그 서식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동?서?남해연안 표층 수온이 꾸준히 높아져 최근 40년간 1℃가 올라가면서 난류를 따라 흑새치, 자리돔, 파랑돔 및 해파리 등 열대 또는 아열대성 어족류가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 또한 산림과학원에 의하면, “온난화 현상 등으로 활엽수림은 서울 면적의 10배 이상 늘어난 반면, 침엽수림은 8배가량 줄었다”고 보고한바 있고 식물의 북방 한계선이 계속 북상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이미 피할 수 없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엄격히 규제하더라도 기후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만일 온실가스가 배출이 계속적으로 상승된다면, 기온의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다. 이와 같이 예고된 급격한 기후변화는 사회경제 및 자연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표적으로 농작물의 북방한계선이 올라가 동식물의 생태환경이 달라질 것이고, 홍수와 같은 기상 이변이 자주 일어날 것이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 비용은 막대할 것이다.

이러한 한반도의 기후변화의 중심에 전북도가 있다. 그 예로 전북도의 수도 전주시는 여름철 무더위가 우리나라 중에서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 것은 급속한 도시화로 비롯된 것이다. 대기오염 가스의 배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도심을 녹화하는데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는 전북은 우선 예상된 기후변화가 사회경제 및 자연과 농업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취약성을 평가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그 세부적인 대응방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열대 기후에 맞는 농작물의 품종개량과 농사방법을 연구하여 보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선도적인 농민을 아열대 작물 재배 선진 국가에 파견하여 그 기술을 습득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농업 후계자 육성 정책이기 때문이다.

둘째, 굴뚝 없는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유치해야한다. 전북도의 기업유치는 참으로 눈물겹도록 열심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 가지 더 민선 4기에 주문할 사항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공해 없는 기업을 유치해 달라는 것이다.

셋째, 아열대성 기후에 적합한 산업을 육성해야한다. 전북도는 의류, 식품 및 서비스 등 전반적인 산업 분야에서 기후의 변화를 고려할 수 있도록 산업 여건을 분석하고 연구하여 정책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홍보해야한다.

넷째,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의 운행제한과 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전주시의 교통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교통난을 해소하고 공해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경전철을 건설하여 운행해야 한다. 이러한 대안은 전북도의 중심인 전주의 전통문화?관광 이미지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전북도는 기후변화 대응방안으로 적응(adaptation) 및 완화(mitigation)가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 즉, 예상된 기후변화가 사회경제 및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취약성을 면밀히 평가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강구해야할 것이다.

<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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