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곳곳에 숨어있는 문화공간
도심곳곳에 숨어있는 문화공간
  • 김효정·김정훈 기자
  • 승인 2007.08.30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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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갤러리에서, 공연은 공연장에서’ 이러한 뻔한 공식을 깨고 색다른 곳의 공간이 주는 매력은 문화를 흡수하는데 또 다른 맛을 준다. 도내 대표적인 공연장이나 전시장 외에도 도심 곳곳에 문화의 향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들이 숨어있다. 클럽에서 상영하는 영화, 빈점포에서 열리는 전시 등 기존 개념을 깨고 판을 벌려 놓은 문화공간들. 도심의 이쪽 저쪽을 걷다 보면 마주치게 되는 문화 공간들 속으로 들어가보자.

▲ UMC 갤러리 ‘유리 코사고브스키 특별초대전’.

“두 개의 그림 사이에는 심연이 있어야 한다. 예술은 자연의 현상이다. 그래서 천만다행히도 인간은 그것을 지배할 수 없다” 론디즘의 창시자로 유럽과 러시아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유리 코사고브키(66 Yuri Kossagovsky). 그가 전주에 왔다.

(주)전주메시지가 운영하는 UMC 갤러리(전주 프리머스 극장 맞은편)가 마련한 유리 코사고브스키 특별초대전에는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9월 9일까지 UMC 갤러리)

특히 그는 원을 이용한 독특한 페인팅 기법인 ‘론디즘’의 창시자로서 알려져 있으나 특정한 스타일에 국한되지 않는 그만의 작업 스타일은 자유 분방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 미술 뿐만 아니라 음악, 희곡, 시, 다큐멘터리 영화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그의 이번 전시에서는 ‘피아노 위의 꽃’, ‘베르사유 Versaille’등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 한옥생활체험관 세화관 토요콘서트 ‘樂(악)’

한옥의 정취와 함께 여름과 가을의 중간 길목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는 9월 한달간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작은 음악회를 마련했다. 1일에는 플룻, 클라리넷, 오보에, 호른, 바순 등 도내 음대 출신들이 모여 목관 5중주를 들려준다. 8일에는 한옥마을예술단의 공연으로 대금산조, 판소리, 가야금독주, 해금 등 우리 국악 무대를 펼치며, 15일 ‘여섯줄의 대화’에는 거문고의 깊은 울림을 연주한다. 마지막 22일에는 장윤미 악단이 동서양 악기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 대안문화공간 정기상영회 ‘애로한 일상 샤방하게 놀자’

요즘은 극장외에도 다양한 공간에서 영화상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비디오대여점에 나와 있는 흔히 접할수 있는 영화들이 대부분. 하지만 평소 볼 수 없었던 독립영화나 대안영화들을 문화공간 클럽 투비원(전북대 앞 코앞 지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미 이번 상영이 열두번째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와 클럽 투비원은 오는 8월 31일 오후 7시30분 클럽 투비원에서 정기상영회 ‘애로한 일상 샤방하게 놀자’를 개최한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고된 노동과 삶의 애환’을 주제로 노동자가 만든 노동자의 일상에 대한 영화 ‘00씨의 하루’와 광마우스가 되고 싶었던 생쥐의 이야기 ‘꼬리없는 쥐 : MOUSE without tail’, 거리로 내몰린 비정규직 여성들의 설움을 담은 ‘우리는 KTX승무원입니다’ 등 총 세 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고용불안과 불평등 계약속에서 손가락이 잘리거나, 예쁜 웃음을 강요당하거나, 심지어 일터에서 쫓겨나지만 힘이 없기에 어디에도 하소연할 곳 없는 노동자들의 슬픈 자화상을 담아낸다.

▲ 동(東)네미술관 -일곱개의 손가락

전주 동문거리에 미술관이 자리 잡았다. 동문사거리에 위치한 빈점포가 미술관으로 단장한 것.

공공잡업소 심심이 마련한 동네 미술관은 작가와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소통의 공간이다. 여섯명의 젊은 작가들이 일정기간 동안 개인전 형식으로 릴레리 전시를 펼친다.

김정의씨의 첫 전시에 이어 9월1일∼13일까지 계나리씨의 ‘The place-쉼,1’이 열린다. 이후 이주리씨의 ‘초대(9월15∼27일)’, 신가림씨의 ‘고양이 프리즘(9월29∼10월11일)’, 소영권씨의 ‘판타지아, 환타지아-부재의 도시(10월13∼25일)’, 강현덕씨의 ‘꿈의 방-동문거리에서의 만남(10월27∼11월8일)’등 여섯명 작가들의 개인전이 이 공간에 차례로 열릴 예정. 11월에 열리는 마지막 전시는 참여작가들이 모두 모여 영상 설치전을 갖고 사람살이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희망적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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