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언론탄압 조치 즉각 전면 철회하라"
"정부 언론탄압 조치 즉각 전면 철회하라"
  • 서울=강성주기자
  • 승인 2007.08.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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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소속 회원사 신문·방송·통신·편집·보도국장들은 30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취재 봉쇄 조치와 관련해 “정부가 추진하는 모든 조치들은 결국 국정 정보에 대한 기자들의 접근을 가로막으려는 일관된 목적을 지닌 것임을 확인하고, 이를 위중한 언론탄압으로 규정한다”면서 “정부는 일련의 언론탄압 조치들을 즉각 전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회의를 소집,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특히 “전국 언론사의 취재·편집·보도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취재 봉쇄 조치와 이로 인해 빚어진 취재 현장의 비정상적인 갈등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한 자리에 모였다”면서 “정부에 대한 취재 자체, 접근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는 취재한 사실의 보도에 개입하려했던 군사정권 시절보다 질적으로 더 나쁜 언론 탄압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부는 이러한 조치들을 대 언론창구를 단일화해 국정홍보의 혼란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정부가 언론의 감시 대상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고, 정부의 의도는 불리한 것은 숨기고 유리한 것만 알리려는 것이다”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는 특권지대가 아니다. 납세자들은 정책의 수립 과정에서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를 투명하게 알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이런 권리를 지닌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 대신 취재하고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 마치 정부가 시혜를 베푸는 양 이렇게 취재하는 건 되고 저렇게 취재하는 건 안된다는 식으로 나서는 것이야말로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반헌법적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이날 긴급회의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55개 회원사 가운데 신문·방송·통신·편집·보도국장 등 50명이 참석했다.

<편집 보도국장 긴급회의 결의문>

오랜 독재정권의 언론탄압에 저항하면서 이 정도의 언론자유나마 누릴 수 있도록 헌신해온 선배 언론인들과 국민의 성원을 가슴깊이 새겨온 우리는 이번 사태를 맞아 역시 언론 자유는 구걸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희생을 무릅쓰고 쟁취하는 것임을 새삼 절감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첫째, 우리는 일선에서 정부의 취재 봉쇄 조치들을 저지하러 나선 기자들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정부는 일련의 조치들을 즉각 전면 철회하라. 둘째, 우리는 언론인으로서 이번에 반민주적인 언론탄압 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해온 당국자들의 역사적인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 대통령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이들을 엄중 문책할 것을 요구한다. 셋째, 우리는 앞으로 어떤 어려움과 희생을 무릅쓰고서라고 정부의 탄압을 막아내 국민의 알 권리를 수호할 것을 다짐한다. 정부의 취재 봉쇄 조치들은 일체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넷째, 우리는 정부가 우리의 진심어린 요구를 외면할 경우 신속하게 추가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공정하고 충실한 보도를 위해 더 한층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아울러 언론의 취재 관행을 되돌아보고 이의 개선에도 힘쓰면서 흔들림없이 언론의 정도를 걸어 나갈 것이다. 2007년 8월 30일 전국 신문 방송 통신 편집 보도국장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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