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진 전주완산초 총동문회장
임수진 전주완산초 총동문회장
  • 한성천·송영석기자
  • 승인 2007.09.0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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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친구야. 힘모아 미래로!’

전주완산초등학교 총동문회(회장 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전주완산초 개교 100주년은 지난해였다. 개교 1세기를 기념해 전주완산초는 지난해 10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총동문회는 모교 개교 100주년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일 기념 완산음악회를 마련해 동문은 물론 지역주민을 초청, 한마당 완산잔치를 펼쳤다. 이에 임수진 총동문회장을 만나 개교 100년을 넘긴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 註>

- 총동문회장으로서 모교인 전주완산초교가 올해로 개교 101주년을 맞은 것을 축하합니다. 전주완산초는 한국 현대사의 애환을 간직하고 있는 몇 안되는 학교로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전주완산초는 지방에서 최초로 근대사립학교로 출발하여 일제하에서도 일본학생이 다니지 못한 민족적이고 서민적인 학교다.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하자면 놀기 좋아하는 개구쟁이들이었지만 강인한 체력과 민족성을 가진 학풍을 간직했었다. 선후배간에 화목하고 신의가 돈독한 동문들이다.

전주완산초가 민족성 강한 학교로 자리잡은 것은 학교 앞에 매곡교가 있는데 동학농민군들이 조총에 맞고 쓰러지는 모습이 마치 매화꽃이 떨어지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는 점이다.

- 전주완산초의 대표적 동문을 꼽자면.

▲ 전주완산초 출신 동문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일가를 이루고 있지만 굳이 소개하자면 한국정치사를 장식하고 있는 소석(素石) 이철승 선배(23회)를 보롯해 이원창(42회)·심재권(46회) 전 국회의원, 오복동(38회)·김성길(41회)·김완섭(44회)·장진호(45회) 변호사, 이정완(34회) 전 해군소장, 임재홍(40회) 어민신문 대표, 김경곤(47회) 우진건설 회장, 김해수(55회) 광진건설 회장, 김혜미자(40회) 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 등 상당수에 달한다.

- 총동문회장으로서 모교발전에 대한 생각은.

▲ 학창시절 5천여명의 건아들이 뛰어놀던 크고 넓던 모교가 이제 300명인 작은 학교가 되어버린 현실에서 변화의 발전에 대한 의지가 부족했던 동문들과 지역사회의 개발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발전은 주변 주거환경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데 완산초 주변은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는 반면 다른 지역은 날로 대규모 아파트들이 들어서 취학아동이 상대적으로 아파트밀집지역으로 편중돼 완산초 주변은 침체를 거듭해왔다.

따라서 총동문회에서는 이번 완산음악회를 계기로 학교주변이 발전될 수 있도록 주거환경개선 및 도로확포장 등 지역개발을 위해 학부모·지역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재학 후배들을 위해 일본 가고시마 학교와 자매결연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장학사업과 방과후학교 활성화 등 21세기 지역인재 육성과 전주발전에도 동문회가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 현재 수장을 맡고 있는 한국농촌공사에서 최근 농어촌 소외계층을 위한 ‘다솜둥지복지재단’을 설립한 것으로 안다.

▲한국농촌공사는 지난해 사회봉사단을 발족하는 등 봉사활동을 계속해 왔는데 지난 8월 1일 다솜둥지 복지재단을 설립하여 좀더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해나가려 한다. 다솜둥지 복지재단은 고령화되고 소외계층이 특히 많은 우리 농촌지역에서 결손가정, 빈곤·저소득가정, 무의탁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집짓기, 집수리, 자원봉사자와의 결연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또한 방과후 마땅한 교육시설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농촌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충학습이나 공부방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 한국농촌공사는 전북을 비롯한 전국 농촌 지역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 公社에서는 농촌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나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주제별로 다양하게 현장에서 활용이 가능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리더십 육성 교육을 통해 선도적 지역개발사업 현장전문가도 육성하고 있다. 앞으로 도농교류촉진법이 통과되면, 농촌마을 CEO, 마을해설·체험지도사 등 전문 자격과 소양을 갖춘 농촌지역개발 전문 지역리더도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정부에서 예산을 받아 총 131회에 걸쳐 3천452명을 교육을 진행 중인데, 교육참가자의 관심과 호응이 좋고 이수율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을 통해 농촌지역개발을 주도할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농촌지역주민이 자생력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미래 농촌사회의 토대도 마련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여야 대선 예비주자들이 새만금 복합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주 시행기관으로서 새만금 개발대책은.

▲ 새만금에 대하여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기대가 큰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새만금 개발 방향과 관련해서 한국농촌공사는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으로 새만금 사업을 대행하고 있어 권한은 없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새만금 사업 대행기관으로서 우리 公社는 새만금이 미래세대가 잘 활용할 수 있는 국토자원이 되고 전라북도 도민과 도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려 한다.

公社는 지난해 도민 여러분의 성원속에 새만금 방조제 끝막이 공사를 성공리에 마쳤고 현재는 내년 도로개통을 목표로 방조제 보강공사 등을 차질없이 추진 중이며 새만금지역 환경변화도 모니터링하며 환경친화적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도로가 개통되면 군산 부안간 거리가 66km 단축되어 교통환경이 개선되고 변산국립공원과 어우러진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사장으로 취임한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는데 그 동안의 성과를 자평한다면.

▲ 지난 3.12 취임한 이후 그간 지역실정에 맞게 公社에서 해야할 일과 개방화시대 농업·농촌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한미 FTA체결에 따라 변화하는 농정방향을 충실히 담아내는 일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지역개발이나 전원마을 조성 그리고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농지은행사업 등에 역량을 모아나가고 있다. 이러한 일들을 충실히 해내기 위해서는 수요자 중심의 사업재편과 분권형 책임경영을 정착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중장기 사업구조 재편과 조직내부에 시장경쟁원리 도입, 거버넌스 체계에 중심을 둔 고객만족경영체계를 구축하는 등 경영개선계획을 수립했고, 이를 뒷받침할 조직정비를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 끝으로, 전북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환경속에서 지역을 굳건히 지키고 계시며 성원해주시는 도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전북이 농도이기 때문에 저에 대한 기대와 성원이 크다고 생각하여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기대에 부응해 전북지역 발전과 우리 농업 농촌의 희망을 일궈내는 일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앞으로도 항상 지켜봐주시고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전주완산초 연혁>

- 1906년 12월 15일 = 전주읍 서정 강무사정 터(현 교대부속)에서 사립 합\adbrgkrry(4년제 보통과)로 설립

- 1911년 = 양영(養英)·양성(養成)·유치(幼穉) 등 3개 사립교를 병합해 전주사립육영보통학교로 개칭.

- 1913년 = 전주 제2공립보통학교로 개명. 이때 학생수는 3학급에 131명.

- 1915년 = 학교부지를 확대하고 학교건물도 2층 건물로 증축.

- 1924년 = 도공립사범 부속 보통대용학교로 지정되었다가 1931년 해체.

- 1937년 = 전주사범학교 부속 보통학교 개설되어 1학년에서 6학년까지 425명 분여돼 풍남동 원여자공립 보충학교 교사로 이전한 사립 전주신흥학교 폐쇄에 따라 2~4학년 169명 수용.

- 1938년 = 전주완산공립심상소학교로 개칭되고 1939년 8월 현 완산동으로 이전해 오늘에 이름.

- 1941년 = 전주완산공립초등학교로 개칭. 1차 고사로 4교실이 준공됐으며, 일본이 없는 조선인만의 학교로 성장.

- 1945년 = 해방으로 고등과는 중학교에 수용되고 1946~1947년에 3학급 증가하였고, 1950년 6·25동란으로 전주국민학교로 이동수업.

- 1959년 = 57학급 4천230명이 재학하였으나 남국교 개교로 학구가 분리됨.

- 1988~1989년 = 13개 교실이 준공되고, 본관이 3층으로 증축.

- 1996년 완산국민학교에서 완산초등학교로 개명.

- 2005년 = 2동 39개 교실 리모델링하고 운동장에 우레탄공사 준공.

- 2006년 =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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