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개발 4년째 '낮잠'
관광개발 4년째 '낮잠'
  • 김경섭·부안=방선동 기자
  • 승인 2007.09.0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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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국립공원 이대로 둘것인가> ① 시설현대화 부진
지난 2004년 변산반도 국립공원지역에서 제척된 변산해수욕장 일대의 개발사업이 지지부진 하면서 변산반도가 관광 오지로 전락, 관광객들에게 외면 당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개발행위 제약으로 쇠락을 길을 걷고 있는 변산해수욕장은 숙박시설 현대화와 위락·편의시설 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80년대 서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이라는 명성을 무색케하고 있다.

본보는 전북 서해안 관광개발의 중심축인 변산반도 관광개발사업 지연에 따른 문제점과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대책 등을 모두 5회에 걸쳐 집중 보도한다.<편집자 주>

“변변한 숙박시설 하나 없는데 관광객이 찾겠습니까. 내년 피서는 위락시설 등 쾌적한 환경을 갖춘 태안반도나 대천해수욕장 등 타 지역을 찾을 계획입니다”

올 여름철 변산 해수욕장 등 변산반도 국립공원을 찾은 대부분의 관광객은 이같이 말하며 변산반도내 편익시설 부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국립공원이지만 편익시설이 크게 부족한데다 대부분 30∼40년전에 지어진 낡은 숙박시설에서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은 데 따른 것이다.

변산반도는 지난 80년대 국립공원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된 후 2004년 변산해수욕장을 중심으로 59만7천668㎡가 공원지역에서 해제됐으나 행정절차와 예산 문제 등으로 4년째 개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부안군은 국립공원지역에서 해제된 지역 가운데 관리지역인 32만3천27㎡(9만7천700평)을 서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개발하겠다며 한국토지공사와 지난 2004년 10월 종합개발 기본 협약을 체결했었다.

부안군과 토지공사는 개발지역에 대한 관광지구 지정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올 7월부터 숙박과 위락시설 등 피서객의 편의시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안군이 지난 4년 동안 기본구상 및 마케이팅 용역, 환지계획 검토 용역 등에 2억3천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나 현재까지 토지공사와 시행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어 해당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부안군의 개발계획으로 해당지역은 지난 2004년 9월부터 2006년 8월까지 1차적으로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데 이어 사업이 미진하자 군에서 2차로 내년 8월까지 개발제한기간을 연장, 토지주들의 개별적인 사업추진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관광지 지정절차 조차 완료되지 않아 본격적인 개발사업은 먼 후날의 일로 내년 8월까지 사업이 계획대로 착공되지 않을 경우에는 법적으로 개발을 규제할 근거가 없어 토지주들이 자체적으로 개발에 나설 경우 난개발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80년대 변산해수욕장과 서해안 최고 해수욕장으로 평가받았던 충남 대천해수욕장은 지난 90년 초부터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면서 올 여름철에만 100만명의 피서객이 찾는 등 점차 슬럼화되고 있는 변산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올 여름철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변산해수욕장 6∼7만명에 비해 무려 15배 많은 수치로 변산과 대천해수욕장은 불과 30년만에 엄청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해양과 생태체험이 어우러진 국제적인 해양관광지로 개발되는 대천 해수욕장은 조성면적 215만㎡ 가운데 제1지구 47만3천729㎡(93년 11월 30일 조성완료), 제2지구 61만3천480㎡(2002년 04월 25일 조성완료)를 각각 조성한데 이어 제3지구 61만6천161㎡에 대한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부안군 관계자는 “5년단위로 수립되는 전북권 관광개발 계획 3차 (2002년∼2007년)에 반영되지 않아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관광지지정 절차가 지정되면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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