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가 격차는 불과 54표(0.29%), 본경선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을 예고케 하는 대목이다.
실제 두 후보진영은 예비경선이 끝나지 불과 하루만에 ‘본경선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날선 공방전을 펼쳤다. 여론조사 도입을 놓고 손, 정 후보가 맞붙은 것이다.
국민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손 후보측이 경선에 여론조사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정 후보측은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예비경선에서 불과 0.29% 포인트 차의 초박빙 승부를 편 만큼 양측 모두 경선룰을 정하는 것은 경선결과를 지배할수 있다는 생각이다.
양측은 예비경선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손 후보는 ‘민심’에서 우위를 차지한 만큼 여론조사를 반드시 포함 시켜야 한다는 반면 정 후보는 상대적으로 ‘당심’이 반영될수 있도록 여론조사를 반대하고 있다.
또 두 후보는 청와대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고소 방침을 두고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같은 비노 주자이지만 손 후보는 청와대를 향해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반면 정 후보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판하는 ‘양비 양시론‘을 펴고 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손떼라”고 직격탄을 날렸던 손 후보로서는 본경선에서 비노주자로서의 대표성을 부각시키려는 포석인 반면, 정 후보는 ‘비노반한(비 노무현, 반 한나라당)’의 착점을 노린 전략적 위치설정으로 보인다.
특히 손, 정 후보는 6일 밤 첫 TV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전을 펼쳤다.
손 후보가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시대정신을 가장 잘 구현할 지도자라는 점에 포인트를 맞춰 ‘손학규 대안론’의 확산에 주력한 반면 정 후보는 범여권의 정통성을 주장했다.
정 후보는 특히 자신의 정치적 이력을 들어 한나라당 후보에 이길 수 있는 적임자는 정통성과 정체성을 최대한 부각시켜 한나라당을 탈당해 신당에 합류한 손 후보를 간접 겨냥했다.
한편 도정치권은 정, 손 후보의 치열한 경쟁에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박진감있는 대결이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았다”면서 “싸움이 치열해지면 치열해질수록 경선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정치권에서는 “대선지지율이 한나라당에 크게 뒤진 대통합민주신당이 경선에서 후보들이 정책대신 네거티브전략으로만 승부를 펼친다면 신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부정적인 될수 있다”며 양진영의 날선 공방전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