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 추진 현대중공업 이전 정보 왜 샜나?
극비 추진 현대중공업 이전 정보 왜 샜나?
  • 남형진기자
  • 승인 2007.09.06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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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그동안 극비리에 추진해 온 현대중공업 군산 이전 계획이 외부로 공개되면서 정보 제공 출처를 둘러싸고 도와 군산시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지역에서는 현대중공업의 군산 이전 추진 계획이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있었지만 대기업 유치에 따른 보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사실상 수면 아래서만 이전 계획이 진행돼 왔다.

현대중공업이 군산으로 이전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에 대해 지역내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확정되기 전까지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해 관계자들간의 합의에 따라 서로가 입조심을 해 왔다.

하지만 6일 중앙 언론에서 현대중공업의 군산 이전 계획이 발표되면서 보안 유지라는 약속이 깨지자 이들 두고 도와 군산시간의 갈등이 표면화 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날 현대중공업 군산 이전 계획에 대한 출처가 군산시로 확인된 점은 이같은 갈등 구조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현대중공업 이전 계획이 군산시 고위 관계자로부터 나왔다는 것에 대해 군산시는 “담당자의 단순한 업무적인 실수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기업 유치와 관련해 도와 군산시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해 왔다는 점에서 갖가지 추측이 무성하게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이 군산으로 유치되기까지의 공이 도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수 없다는 군산시의 의지(?)가 내포돼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업유치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천명한 도가 전북지역으로 유치한 기업들의 상당수가 군산 지역에 둥지를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기업 유치 성과면에서는 군산시 보다는 도가 부각돼 온 것이 사실이다.

군산으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확정한 기업들을 유치하는데 도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이 있었던것은 사실이지만 성과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군산시의 입장이 편할수만은 없는 일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산 인프라코어와 SLS조선 유치 및 직도 사격장 관련 정부 지원 대책 발표 등과 관련해서도 도와 군산시는 보이지 않은 갈등 관계에 있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현대중공업 이전 계획에 대한 외부 공개는 ‘의도적이든, 아니면 실수였든’ 불편했던 군산시의 심기가 담겨져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민선 시대 들어서 자치단체장의 성과가 중요시 되고 있는 가운데 낙후된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주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기업유치를 놓고 불필요하게 나타나고 있는 자치단체간 갈등은 자칫 다잡은 물고기 마저도 놓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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