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농업도 경영이다!
이제 농업도 경영이다!
  • 장병수
  • 승인 2007.09.0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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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화라는 국제적인 농업 환경의 변화는 한국농업에 위기이자 기회를 몰고 왔다. 따라서 현 상황이 위기이건, 기회이건 대한민국 농업에는 혁명적인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중요한 시기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농업경영”이라는 단어는 분명 우리 농업·농촌에 신활력소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근 한 심포지엄에서도 “한국 농업의 희망은 품목별, 기능별 단체를 중심으로 농업도 이제는 경영이라는 확고한 마인드를 심어줄 체계적인 교육과 IT농업의 실현을 통해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시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최근 들어 우리 농업에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용어인 “경영”이란 단어의 의미는 학자들의 견해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하게 풀어보면 결국은 ‘자금의 흐름과 인력의 흐름’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평가와 재설정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농업 분야에서도 지금까지 관행적이고, 경험에 의한 농업에서 ‘기록에 의한 농업’으로 과감하게 변신해야만 할 것이다.

행정에서도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농가’라는 표현 대신 ‘농업경영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있으며, 농업인들 사이에서도 ‘농업도 이제는 경영이다’라는 슬로건에 친숙해 지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농업인들은 습관적으로 자신의 직업을 ‘농업’이라고 막연하게 대답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00농장을 경영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해야겠다.

현재 우리나라 농업 현실을 고려 할 때 기술적인 측면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처지지 않지만, 농업인이 직접 갈 수 있는 시장이 없다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더욱이 세계화라는 미명 아래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다자간 무역협상으로 인해 국내 농산물 시장은 외국 농산물로 잠식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농업인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해줄 농업 경영 조직의 확대나 해당 인력의 확보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IT 기술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IT 기술을 통한 농업 환경 변화와 시장 변화를 지도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 역시 농업인의 피부에 와 닿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농업의 경쟁력은 경영과 정보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일선 조직 개편에서 경영·정보의 영역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은 농업을 포기하라는 메시지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경영·정보 영역의 축소는 농림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우수농업경영체의 발굴과 육성 및 농가등록제, 농업인사업자등록제, 정보화를 통한 블루오션 창출 정책에도 크게 역행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내실 있는 정책과 지원이 주어진다고 헤도 본래의 사업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을 것이다. 결국 문제는 제도와 지원이 능사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정책과 지원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정신적인 무장과 강한 실천력을 바탕으로 경영마인드를 확립한 다수의 농업인 육성만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농업은 정부나 지방자치가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정책 발굴과 시행으로 지속 가능하게 맡겨두고, 농업인들은 각자의 농장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운영자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농장 운영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가면서 평가를 통한 재수립을 반복해 가면서 농장의 경쟁력을 높여 나아가는 것이 바로 농업경영이 아닌가 싶다.

이제라도 농업인들의 실질적이고 안정적인 소득보장을 위해 농장 경영컨설팅사업과 e-비지니스 지원 사업을 강화 하여 신성장동력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한국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업인뿐만 아니라, 농업 기관에서도 경영·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적 자원의 지속적인 확보와 체계적인 육성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사)한국사이버농업인연합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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