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림정당' 비판론에 신당 위기감 고조
'날림정당' 비판론에 신당 위기감 고조
  • 연합뉴스
  • 승인 2007.09.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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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 직후부터 잇따라 터진 악재로 ‘대선용 날림정당’이라는 비판론에 직면하면서 내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창당 과정에서 불거진 한바탕 지분 다툼에 이어 경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터진 ‘유령당원’ 동원 논란, 법원의 당명 약칭 사용중지 가처분 결정에 따른 ‘당명 파동’으로 입은 상처가 이번 예비경선 결과 발표 혼선으로 쉽게 치유하기 힘들 정도로 깊어졌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당장 본경선의 흥행성을 끌어올리기 힘들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수권능력에 대한 회의가 유권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 본선에서 범개혁 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대선 후까지 존속할 수있을 것인지 등 근본적인 의문마저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당 국민경선위원회 김덕규·김호진 공동위원장과 이목희 집행위원장이 6일 예비경선 결과 집계 및 발표 과정에서 발생한 순위 변동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했고, 새 위원장에 양길승 최고위원, 집행위원장에 지병문 의원이 임명됐다.

문책성 경질에 이어 신당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혼선 수습 방안과 본경선 토론회 진행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들끓는 비판여론이 가라앉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신당은 6일 밤 첫 TV토론과 7일 광주에서 열린 첫 정책토론을 계기로 본경선 흥행 쪽으로 분위기를 잡아가며 위기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나, 넘어야 할 고비가첩첩산중이다.

우선 오충일 대표가 시민사회세력의 몫으로 참여한 양길승 최고위원을 경선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그동안 지도부와 경선위가 따로 놀면서 엇박자를 내온 상황을 정리하고, 경선위를 지도부의 직할체제 하에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당의 메커니즘을 잘 모르는 새 경선위 집행부가 본경선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경선위뿐만 아니라 지도부 전체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다.

또 신당 경선위가 유권자 참여폭을 넓혀 흥행성을 높이기 위해 선거인단 모집 마감일을 지역별로 달리 했고, 오는 10일 마감분까지만 중앙선관위에 관리를 부분 위탁한 것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10일 이후 모집되는 선거인단은 당에서 관리하게 되는데 이미 경선관리 능력에 치명적인 흠결이 드러난 상황에서 공신력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본경선 여론조사 도입 여부를 둘러싼 후보들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고, 예비경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나타난 특정지역 편중 논란도 신당의 향후 진로를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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