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격론끝 경선룰 확정 못해
신당 격론끝 경선룰 확정 못해
  • 연합뉴스
  • 승인 2007.09.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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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은 8일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대선예비후보 5인의 대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룰 미팅과 국민경선위원회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여론조사 20% 반영 등을 골자로 한 본경선 룰을 최종 확정하려 했으나, 정동영 이해찬 후보측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결론을 맺지 못했다.

신당 경선위는 전날 광주에서 최고위원단.후보자 연석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인터넷 투표는 기술적.시간적 제약때문에 도입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통한 모바일 투표를 전면 도입해 현장투표와 등가를 인정하고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20% 반영한다는 내용의 경선룰을 제안했고, 이날 확정하겠다는 일정을 통보했다.

그러나 정동영 후보는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안은 손학규 후보만을 위한 룰이라며 경선 불참 가능성 등 중대결심을 시사하는 초강수를 뒀고, 이해찬 후보도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해 회의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끝났다.

또 선거인단 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론조사 20%를 반영할 경우 여론조사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결함도 발견돼 예비경선 순위혼선 파문이후 새롭게 들어선 경선위의 경선관리 능력도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손학규·한명숙 후보는 긍정적으로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유시민 후보는 원칙적을 반대한다면서도 선거인단 지역편차와 모바일투표 등 다른 제도의 보완조치가 없다면 여론조사를 도입해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론을 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수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것은 손학규 후보를 추대하겠다는 것이다. 12월 대선도 여론조사로 뽑고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도 여론조사로 뽑을 거냐”고 반문하면서 “여론조사를 밀어붙이면 불행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후보는 또 룰 미팅에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한 정청래 의원을 통해 “당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국민경선의 기본정신과 당헌정신에 위배되며, 이런 국민경선이 아닌 경선으로 간다면 중대결심도 하겠다”며 경선불참 가능성도 강력히 시사했다.

이 후보측도 “여론조사 도입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며 이미 선거인단 구성에서 여론이 반영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돼있다”며 “특정 주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여론조사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발이 거세자 지병문 경선위 신임 집행위원장은 “어제 발표된 내용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최고위에서 경선위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물러섰다.

한편 손학규 후보측 정봉주 의원은 “예비경선에서 선거인단 절반 이상이 무효응답이었는데 이를 보정하기 위해서라도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50%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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