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명(校名)은 영원해야 한다
교명(校名)은 영원해야 한다
  • 한기택
  • 승인 2007.09.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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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어느 도시의 이름이 수이(首爾)이다. 이 도시가 어느 도에 있는 시의 이름인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서울의 중국어 표기가 ‘서우얼’(首爾·수이)이다.

이름이란 잘 지어야 하고 홍보하기도 쉬워야 하며 영원해야 한다.

필자는 퇴직 후에 봉사활동으로 ‘교육의 향기’라는 제호로 교육신문을 발간하였으나 ‘교육의 향기’라는 이름으로 그 이름을 국내외로 홍보하고 신문의 정보를 얻고 취재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고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이름을 홍보에 편하고, 알기 쉽게, 부르기 쉽게, 누구나 인정해 주는 이름으로 바꾸기 위해 연구하여 ‘코리아교육신문’ (www.koreaedu.co.kr)으로 제호를 바꾸었다.

이렇게 신문 제호를 바꾼 뒤에는 국내외적으로 이름의 인지도를 쉽게 높일 수 있었으며, 활동하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처럼 이름의 기능과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이 태어나 처음으로 받는 선물은 자기의 이름이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받는 최초의 선물은 그 학교의 이름이며, 이 학교의 이름은 평생을 따라다닌다.

교육관계법에 따라 학교이름이 적힌 학생생활기록부는 법정장부로 장기간 보관하도록 되어 있으며, 교명은 오래 오래 학교의 역사와 함께 한다.

그러기 때문에 교명은 잘 지어야 한다.

한 연구기관에서 전국의 1만여 개의 교명을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면 야동초, 대변초, 기계초, 백수중, 정자초, 고아초, …. 어쩐지 교명이 조금은 이상한 것 같다. 이름이 이상한 학교는 이뿐만이 아니다. 오류초, 방화초, 좌천초, 물건중, 반송중, 성명초, 장마초, …. 손으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고 한다.

교명(校名)은 영원해야 하는데 자주 바뀌는 것도 문제이다.

교명이 자주 바뀐 한 학교를 살펴보면 줄포자동차공업고등학교는 변산수산고등학교로 개교하여 줄포수산고등학교, 줄포고등학교, 줄포공업고등학교, 줄포자동차공업고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되었다.

이처럼 개교한 뒤에 학과개편, 남녀공학, 보통과 실과의 변경, 학교 이전 등의 이유로 교명이 많이 바뀌고 있다.

요즈음 정치의 엘리트들이 모여 있는 정당의 이름도 자주 바꾸는데 교명이 바뀌는 것이 대수이겠느냐 하겠지만 사람이 살면서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조국과 부모와 모교라고 생각한다.

교명은 자주 바뀌어서는 안 된다. 영원한 교명을 위해 한가지 제언을 해보면, 모든 학교의 이름을 남녀구분, 학과 구분 없이 00고등학교, 00중학교라고 이름을 짓고 모집분야와 특성화 분야를 지정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의 경우에 자동차 특성화고 한국고, 영어 특성화고 아름고, 한삼고(정보과, 보통과, 요리과), 한수고(남녀 공학) 등으로 하는 것이 시대에 따라 교명이 자주 바뀌는 것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중학교의 경우에는 한국중, 신라중, 백제중 등으로 하고 모집 분야를 남녀로 구분해 주면, 남녀의 인구의 증감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있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좋은 이름 나쁜 이름이 어디 있겠냐고 하겠지만 작명가들이 말하는 좋은 이름을 살펴보면 ▷부르기 좋고 듣기 좋아야 하고 품위가 있어야 하며 좋은 뜻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이름 석자가 분파되지 안아야 하며, 알기 힘든 벽자(僻字)나 문자, 이름에 써서는 안될 불용문자는 쓰지 않아야 한다. ▷사주와 조화를 이루고 길한 획수를 써야하고 음오행(音五行)이 길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여기에 필자가 한 가지를 더한다면 교명은 국제적이어야 하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표기가 용이해야 한다.

사주팔자가 선천운을 결정한다면 이름이 후천의 운을 좌우한다고 한다.

교육행정기관은 교명을 지을 때에 지역주민, 학부모가 참여하는 가운데 백년, 천년을 가도 좋은 이름을 짓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며, 교명을 자주 바꾸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코리아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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