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북도당 분열 위기
한나라당 전북도당 분열 위기
  • 박기홍기자
  • 승인 2007.09.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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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당위원장 선출 선거인단 규모 논란 확산
한나라당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를 놓고 도당 내부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리고 있다. 도내 전체 유권자(약 140여 만명)의 0.02%(286명)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전북은 타 지역과 달리 유권자가 적은 만큼 0.05%(716명) 이내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제2의 경선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나라당 전북도당은 12일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도당 위원장 선출과 관련, 오는 15일 하루에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19일 경선을 추진하되 선거인단 수는 0.02%로 하자는 원안을 그대로 확정했다. 이에 대해 김경안 현 도당위원장은 “운영위 결정대로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일부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그리 심한 수준은 아니었으며, 모두 이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경안 전 중앙당 부대변인은 이날 “원안대로 확정됨에 따라 등록 여부를 다시 고민하고 있다”며 “하지만 선거인단을 대폭 축소한 점은 신진세력의 입지를 완전 차단한 것과 똑같은 만큼 엄중 항의할 것”이라고 주장, 도당 내 분열이 좀체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나 전 부대변인은 특히 인근의 전남만 해도 유권자의 0.05% 수준을 적용, 선거인단 규모가 883명이나 된다며 이번 경선의 문제를 강력히 이의제기해 나가겠다는 입장이어서 한나라당이 자칫 내부 두 동강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더욱이 이날 ‘전북도당 비상대책위원회’ 이름으로 선거인단 축소에 항의하는 성명서가 각 언론사에 배포되는 등 내부 분란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를 자아냈다. 비대위 명의의 성명서는 유권자의 0.05% 대의원 구성을 주장하며 “전북도당이 수권정당의 초석이 되기 위해선 비도덕적이며 무능한 현 도당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서명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 주변에 파장이 일고 있다. 김경안 현 도당위원장은 이와 관련, “실체가 없는 유령단체”라고 주장하며 파문 확산 방지에 적극 나섰다.

실체 없는 성명서 파동과 나 전 부대변인의 반발 등 한나라당 전북도당의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당은 손사래를 치지만 일각에선 이번 분란이 이명박 후보측 인사와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간 대결구도 속에서 불거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 지역민은 “이명박 후보의 지지세에 힘입어 전북 내 한나라당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올리겠다면서도 벌써 내부 싸움이냐”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오는 17일이나 18일께 후보 당선 후 전북도를 첫 방문하고 새만금과 관련한 거대 프로젝트를 발표할 계획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전북표심 공세를 위해 과거보다 진일보하고 국내외 자본 유치를 골자로 한 실행력 있는 새만금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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