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연수센터 전주 설립 의미
신기술 연수센터 전주 설립 의미
  • 채수찬
  • 승인 2007.09.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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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전주에 신기술연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필자가 열린우리당 서민경제회복추진위원으로 활동했던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당시 일자리창출분과를 맡아 한국노총관계자들에게 근로자들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물었다.

이들은 “노동자들이 직업을 바꾸려 할 때 급변하는 기술의 흐름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교육프로그램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종간 기술의 차이로 재취업이 어렵다. 이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가차원에서 전업교육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한국폴리텍대학에 전업프로그램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해서 전업교육프로그램이 입안되었다. 그 중 핵심사업이 전국 각 시도에 신기술연수센터를 설치하는 것이었는데 우선 시범사업 지역 두 곳을 선정하기로 했다.

전국 최초 전주에 신기술연수센터 설립

필자는 이 사업의 필요성을 정부에 설득했고, 올해 6월에서 8월동안 사업의 타당성 용역이 진행됐다. 그 결과 시범사업을 한 곳만 우선 하기로 되어 전주로 확정되었고, 노동부와 기획예산처에서 예산 200억을 반영해주었다. 전주시에서는 흔쾌히 땅을 제공했고, 전라북도에서도 토지 매입을 지원했다.

신기술연수센터는 2009년까지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첨단산업단지 부근에 자리 잡을 계획이다. 여기서 대기업 근로자들의 재교육은 물론 중소기업체들의 전직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지역에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 대한 체계적인 직업교육도 행해진다. 이렇게 되면 신산업과 첨단 업종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유치가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전북에 꼭 필요한 것이 신성장 동력 산업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인력 양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신산업 분야 인력 공급

사실 경기나 부산, 울산 지역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밀집된 지역은 일찍부터 재교육 프로그램이 가동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추진되는 전주신기술연수센터는 제2세대 직업교육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훈련시설(Hardware)이 아니라 신산업 분야의 수요에 부응하고, 훈련의 새로운 모델(Software)을 정립하는 인프라로 활용된다는데 가장 큰 차이가 있다.

전라북도가 전략산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 기계산업 등 첨단 업종에 있어서 지역인재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될 수 있다. 이는 고급 인적자원 양성을 통해 지역 기업들의 생산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기업유치의 효과도 있어 ‘산업과 인적자원의 선순환(善循環)’이 기대된다.

창조적 인적개발 필요

사실 전주에 센터를 유치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신기술연수센터에 대한 정보를 입수,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을 벌이기도 해 한때 전주를 긴장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또한 전북의 열악한 경제구조 속에 신기술연수센터가 필요하냐는 정부의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산업화에 전북이 소외된 만큼, 전문적인 인적개발프로그램이 실행돼야 전북경제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전주시장과 전라북도지사도 한 마음이 되어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해 주었다. 이런 노력들이 큰 힘이 되어 노동부, 기획예산처 등의 관련정부부처를 설득해 낼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주유치를 위해 노력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신기술연수센터가 들어서면, 청년실업 해소와 여성인력, 지역 주민 재교육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산업혁명, 정보화 등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 역사적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기술을 가진 노동자’들의 창출이 큰 역할을 하였다. 창조적인 인적개발이 이루어질 때 한 사회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전주시에 유치한 신기술연수센터가 그런 노력의 전진기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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