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경선 투표율 저조..흥행 `빨간불'
신당경선 투표율 저조..흥행 `빨간불'
  • 연합뉴스
  • 승인 2007.09.1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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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할 본경선 레이스가 15일 제주.울산을 시작으로 한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박빙의 판세로 막판까지 혼전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유시민 후보 등 4명의 주자는 초반 판세가 경선의 대세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된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득표활동에 열을 올리며 사활을 건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제주.울산의 최종 투표율이 20% 미만으로 극히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날 악천후와 추석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벌초일까지 겹치면서 투표율이 낮아진 것이라는 해명이 있었지만, 신당 경선에 대한 냉소적 시각과 경선룰의 구조적 문제 등으로 향후 흥행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투표율 저조..빛바랜 국민경선 = 투표율은 오전 11시 5%에 이어 정오 7%를 기록하는 등 오전 내내 한자릿대를 맴돌다가 오후 2시가 돼서야 10%를 간신히 넘겼다.

오후 5시 투표 마감 상황을 잠정집계한 결과 투표율은 18.6%(제주 18.9%, 울산 18.2%)로, 2002년 민주당 경선 때의 제주 85.2%, 울산 71.4%에 턱없이 못미쳤다.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선거인단을 추리고, 당원.대의원이 절반이나 됐던 2002년 당시와 평면비교할 순 없겠지만, 저조한 당 지지도에 더해 정국을 뒤덮은 `신정아 파문'으로 경선에 대한 관심이 뒷전으로 밀리면서 국민경선 취지를 무색케 하는 초라한 투표율을 기록하게 된 셈.

제주 일부 지역이 큰 폭우 피해를 입는 등 두 지역 모두 비가 내렸고, 제주에선 벌초일까지 겹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투표장에서 유세전을 전개했던 2002년 때와 달리 유세, 투표를 주중, 주말로 분산시킨 `전략적 미스'도 흥행 패인으로 꼽혔다.

특히 경선 초장부터 끊이지 않았던 `동원 선거', `유령 선거인단 모집' 논란도 재연됐다. 제주와 울산 선거인단 규모는 각각 지역 전체 유권자의 11.6%, 4.5% 수준인 4만8천425명, 3만5천832명으로, 각 진영이 초반 승기잡기를 위해 무리하게 선거인단을 모집한 나머지 `허수'가 속출하는 결과가 나온 것.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인단에게 독려전화를 걸어보니 30% 가량이 전화번호가 엉터리였다"며 "조직선거의 허상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투표는 선관위 위탁 방식으로 제주 2개, 울산 5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로 진행됐으나 낮은 투표율로 투표소마다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투표율 저조로 비상이 걸리면서 각 캠프는 저마다 1위 통과를 자신하며 후보와 의원들이 전방위로 득표경쟁에 나섰고, 당 지도부도 현지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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