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이명박 새만금법 '설전'
김완주-이명박 새만금법 '설전'
  • 박기홍기자
  • 승인 2007.09.17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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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특별법 국회 처리 지연, 타 특별법과의 연계 추진 등을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간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신당의 유일한 광역단체장인 김완주 지사는 17일 한나라당 지도부의 새만금 현장 방문에서 “한나라당이 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해놓고 법사위에서 반대해 통과가 못 됐다”며 “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도민들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발언했다. 당초 김 지사의 원고엔 ‘도민 저항’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김 지사는 새만금 특별법이 연안 특별법 등 다른 지역 법과 묶어 추진하려는 한나라당에 대한 지역의 불만을 알려주고 새만금 특별법 우선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해 이 용어를 썼다는 후문이다. 이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곧바로 “지사께서 말 실수를 너무 많이 한다. 내가 조금 화가 났다”며 “오히려 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을 언급한 것)이 딴죽을 걸지 않았으면 하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하게 받아치며 신경전이 벌어졌다. 앞서 이재오 최고위원이 “법사위에 6월29일 넘어왔고, 7∼8월엔 국회가 없었다”며 “9월 정기국회에서 논의하면 된다.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설명했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다.

여기에 이명박 후보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김완주 지사도 정치논리를 벗어나야 한다”고 거들고 나섰다. 이 후보는 “새만금은 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로 가야 한다”며 “김 지사도 시·도지사의 한 사람으로서 경제논리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에 “정치적 발언이 절대 아니다. 경제적 논리로 새만금에 접근해 달라는 것이며, 도민의 여론을 말한 것으로, 공격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받았고, 한나라당 강 대표가 “우리가 따뜻하게 도와드리겠다”고 웃으며 신경전은 진화됐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전북도당 대변인실이 이날 오후 늦게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발목잡고, 지역에 와서 새만금 이벤트로 도민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말라”고 발표, 책임공방을 다시 촉발했다. 전북도당은 “지금까지 특별법안 처리에 발목을 잡은 것도 한나라당이었고, 타 법안과 연계시키자며 얼렁뚱땅 묻어 갈려 했던 것도 한나라당”이라고 공격했다. 도당은 “이 후보가 ‘정치적 논리’니 ‘도지사의 말실수’라 치부하며 가르치고 훈계하는 태도는 벌써 대통령이라도 된 듯한 위세가 아닐 수 없다”고 비꼬았다.

한나라당 전북도당은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이 되레 여론을 호도하고 도민을 기민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새만금 특별법과 관련해 발목을 잡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전북도당은 “신당이야 말로 호남을 볼모로 정치를 해왔다”며 되받아치는 등 새만금 특별법을 둘러싼 당 대 당 공방이 점입가경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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