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은 내가 지켜야 한다
나의 고향은 내가 지켜야 한다
  • 안열
  • 승인 2007.09.20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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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고 하는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추수를 기다리는 들녘의 풍요와 정겨운 가족, 친지 들과 마주하는 기쁨이 어느 때보다 넘쳐나는 계절이다.


올 추석 상여금은 커녕 선물 한 꾸러미 받지 못한 근로자들이 적지 않다고들 한다. 그래도 천릿길 마 다 않고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설렘은 남다르다.


고향에서 쌀로 술을 빗 고 닭을 잡으며 온갖 과일을 풍성하게 차려놓고 그동안 보지 못한 가족들이 모여 차례와 성묘를 통해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한해의 노고를 푸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농촌을 고향으로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느낄 수 없는 기분일 것이다.


우리 사회는 경제성장과 도시화가 맞물리면서 저마다의 가슴에 청운의 푸른 꿈을 안고 또는 이런저런 이유로 도시로 도시로 떠나왔다.


도시의 생활은 너무나도 복잡하고 여유가 없다.


뒤돌아 볼 겨를 없이 앞 만보고 달려와야 하고 그런 생활의 연속이다.


금년에도 추석명절에 고향을 찾기 위해 역 광장이나 고속버스터미널은 예매 손님이 북적일 것이다.


고향을 찾는 그들의 마음속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너나 할 것 없이 고향마을의 황금벌판을 연상하고 어릴 적 같이 놀며 메뚜기를 잡던 옛 친구들의 만남을 기대하며 들뜬 마음으로 차에 오를 것이다.


그러나 고향을 찾아온 사람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렇게 말을 한다.


고향이 왜 이렇게 변했어! 옛날 우리가 자랄 때와는 너무나도 변했어!


너무나도 쓸쓸해! 젊은 사람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 볼래도 없어!


노인들뿐야! 이대로 가다가는 농촌 아니 고향이 없어질 것 같아! 하면서 차에 오르기전과 후의 마음은 180도 다르게 된다.





「농심이 필요한 때이다.」


이미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시인의 생활양식에 깊이 젖어 있다. 따라서 도시인의 생각과 도시인의 시각으로 농촌을 바라본다.


오늘의 농촌현실이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별개의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농촌의 문제는 정부당국과 관련 공무원만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일 년에 한두 번 찾아와서 고향을 보며 삭막해진 농촌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하고 누군가를 탓한다.


우리의 고향, 우리의 농촌이 이렇게 변해버린 것에 대하여 우리들 스스로의 책임은 없는가 한번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다.


농촌을 뒤로하고 떠나온 것도 우리들이고 농촌을 잊은 체 도시생활에 젖어 살아온 것 또한 우리들이다.





우리가 무관심하게 잊고 있는 동안 우리의 농촌과 농업은 황폐해져가고 있고 그 속에서 생활해야 하는 사람은 내 형제요, 부모요, 나의 일가친척이며 이웃이란 것을 느껴야 한다.


대외적으로 농업농촌의 현실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제라도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이며 우리 부모님의 삶의 터전인 농촌의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농촌의 황폐화에 공동책임을 인식하고 농업의 터전인 우리 고향이 더 이상 버려진 고향이 아닌 진정 풍요롭고 정겨운 고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할 뿐이다.


올 추석에는 사랑하는 가족, 친지분들과 즐겁게 우리 농업인들이 땀 흘려 생산한 햅쌀로 송편을 빚어 고향의 맛을 느껴보면 어떨까


<한국농촌공사 전라북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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