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이승우 중앙공무원교육원장
  • 서울=전형남기자
  • 승인 2007.09.21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우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관심속에 중앙공무원교육원장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이 원장의 공직복귀는 단순히 능력있는 인사가 공직에 다시 돌아온 것 이상의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공직을 떠난후 민간기업과 학계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거친후 우리나라 최고의 공무원 교육을 담당하는 수장을 맡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공무원 교육이 기존의 획일적인 풍토를 벗어나 새로운 전기를 맞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원장이 취임일성에서 “향후 공무원교육 시스템에 민간기업의 풍토를 접목시켜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이러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특히 이 원장이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시절 새만금사업의 중단과 재추진을 지켜본 산증인 이라는 점에서 향후 새만금사업 추진과정에서의 역할까지 기대되고 있다.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했음에도 밖에서 느꼈던 교육원과 원장으로서 교육원을 바라보는 생각이 다를 텐데요.

▲1979년도 행정고시에 합격해 80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니까 거의 23년을 재직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임용 받을 당시만해도 교육이 그다지 중시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점차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국가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공무원들에게 요구되는 직무능력수준이 더 높아졌습니다. 그에 따라 교육대상 및 교육내용이 확대되었고, 교육기간도 길어지는 등 공무원교육이 질적·양적으로 발전하였고, 이러한 추세를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선도하고 있습니다.

직원들로부터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제 나름대로 교육과정을 분석해보면서 우선 유익한 과정이 전보다 훨씬 많이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좋은 교육내용이 현재는 중앙부처의 관리자급 이상에 국한되어 운영되고 있는 것을 부처별로 운영되는 각종 교육원과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교육원들에게도 확산시켜 지방과 하위직 공무원들도 질 좋은 교육훈련을 접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재임기간 동안 교육원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계획입니까.

▲지금 교육원에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새로 도입 되었습니다. 행정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변화관리교육을 대폭으로 도입하는가 하면, 온라인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교육과 업무가 별개가 아니라 국민들이 높은 관심을 가지는 정책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답을 찾을 것인가를 바로 직접 교육프로그램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우선 ‘프로를 지망하는 공무원’들을 위해서 우리 교육원이 그 지름길을 찾아서 제공해 주고자 합니다. 또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정부의 대표 교육기관으로서 다른 교육기관의 모델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서 앞장서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먼저 교육원 직원들로부터 노하우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의견을 듣고, 전문가들을 만나고, 또 저도 나름대로의 생각을 보태면서 활기차고 단합된 모습으로 교육원의 앞날을 설계해 보고 싶습니다.

- 퇴직 이후 3년 동안 민간분야에서 활동했는데 이러한 경력이 교육원을 이끌어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지요.

▲20년 이상을 공직에 있는 동안에도 많은 변화와 도전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민간분야로 옮기기 직전에 맡았던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중책, 그 뒤의 정당활동, 국제디지털대학교 부총장, 시민을 위한 정책연구원 초대원장,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새만금관광개발사업 등 지난 3, 4년 동안 경험했던 일들은 하나하나가 더 큰 도전이었고, 값진 배움의 기회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우리 공무원들, 우리 정부가 세상의 변화, 민간분야의 발전, 국민의 기대와 요청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습니다. 제가 겪었던 경험들, 경험 속에서 느끼고 들었던 이야기들은 교육원장으로서도 큰 자산입니다. 직원들에게도 틈 날 때 마다 민간의 변화, 국민의 요청에 귀를 기울이고 교육에 반영하자는 이야기를 합니다만, 아마 이런 경험들이 있었기에 더 자신 있게 중앙공무원교육원의 역할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새만금특별법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상태입니다.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새만금특별법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봅니다. 새만금지역은 단순히 전북지역에 있는 대규모간척지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미래를 위하여 창조한 땅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방조제의 끝물막이 공사가 이루어진 이후부터 환경단체의 관심도 친환경적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친환경적 개발에 대해서는 이미 여야가 공감하고 있고 대통령입후보자들도 이구동성으로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봅니다.

-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으로 있으면서 새만금사업 중단과 재추진을 지켜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원장에게 있어서 새만금사업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새만금사업은 제 고향의 일입니다. 누구보다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특히 환경단체와 첨예하게 대립되었던 2000년도의 민관공동조사단 시절에는 도청의 기획관리실장으로 있으면서 2년 동안의 토론과 논쟁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개발하고, 행정적으로 뒷받침을 하여 당시 이한동 국무총리로부터 친환경 순차개발이라는 정부방침을 얻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또한 방조제가 연결되는 역사적인 시점인 작년 4월에는 정무부지사로서 주민들의 지지와 참여를 제고하는데 기여한 바도 있습니다. 새만금사업의 시작인 방조제를 연결시키는데 행정실무자로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새만금사업의 완성인 내부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후세에 남길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 개인적으로 새만금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개발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새만금사업은 당초에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지만 더 나은 용도가 있다면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상반기에 내부개발의 방향에 대해 정부방침이 정해졌기 때문에 우선은 정부에서 정한 방향으로 내부개발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합니다. 다만 마스터플랜을 추진하는 과정에 대규모의 산업단지, 예를 들어 한중산업단지가 국가적 차원에서 대규모로 추진되거나 해외의 유명한 대규모 관광테마파크가 유치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용도를 신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탄력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네덜랃드의 알스메르 같은 대규모 화훼공판장을 세울 수도 있고, 아랍 카타르의 교육도시와 같은 것을 설치하여 외국으로 나가는 유학생을 국내에 머물게 하고 오히려 동북아시아의 학생들도 유치할 수 있습니다. 새만금신항, 한중산업도시,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 스튜디오, 대규모 목장, 해상 스포츠 콤프렉스, 칸느와 니스 같은 요트항구, 과학과 예술의 도시, 영화의 거리 등 수많은 아이디어를 추진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제는 서해안시대입니다. 서해안이 국가발전의 중심축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전라북도가 서해안시대의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기회는 전라북도에 오고 있습니다. 새만금지역이라는 대규모의 땅이 형성되고 있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전북을 투자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북인들이 자신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전북을 세일즈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