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부응하는 새만금
UN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부응하는 새만금
  • 장선일
  • 승인 2007.10.01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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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난 요즘 농촌 풍경은 풍요로운 황금물결보다는 아직도 생동이 넘친 푸른 작물로 가득하다. 아직도 작물은 철모르고 성장하고 있다. 언제 열매를 영글게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듯하다. 또한 도시거리의 가로수 녹음은 아직도 생기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여름 장마에 내린 비보다는 8월에 내린 비의 양이 평년보다 60%나 많은 반면, 일조시간은 평년의 40%에 불과했기 때문일 것이다. 9월 중순의 때 아닌 열대야라는 달갑지 않은 손님을 맞이한 덕분(?)일 게다. 지난 늦여름 15일간이라는 기록적인 폭우는 준설된 댐을 풍요롭게 했지만, 진 땅 때문에 농작물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조기에 열매를 맺은 낱알은 싹이 트는 기이한 현상을 연출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 모든 것은 지구의 온난화 때문일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산업혁명이란 명분아래 화석연료의 대규모 사용으로 산업화의 극상을 이룬 유럽의 선진 국가들은 지구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할 수 있다. 더불어 미국을 비롯한 최근의 개발 도상국가들은 지구의 자정작용을 훨씬 뛰어 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폭염, 집중호우와 가뭄 등 지구의 기상 이변을 연출케 하였다. 기상학자와 생물학자들이 예고한 것처럼, 20-30년 후에는 지구상의 생물이 20%이상 멸종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예고가 아닌 묵시록의 경고와 같이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급기야 국제연합(UN)이 지구상의 전쟁과 같은 수준의 지구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UN은 지난 세기 동안 세계대전 및 국지적인 전쟁 억제와 인권 및 인류의 복지사업에 주력해왔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반기문 사무총장이 이끄는 UN는 지구의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억제에 대한 국제적인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반기문 총장은 9월 9일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 감축하고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재생에너지 사용비율도 20%까지 끌어올리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하여 대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더불어 반기문 총장은 EU의 이번 조치는 세계의 에너지 시스템을 한층 안정적인 단계로 진입시킬 수 있을 것이며,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각각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첨단기술을 개발토록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1년 미국은 1992년 교토 의정서의 합의 대해 자국의 경제적 손실을 이유로 탈퇴하였고,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 국가들은 그간 재생에너지의 의무적 확대 방안에 대해 시설투자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든 다는 이유로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해 반대해 왔다. 그러나 이들 국가도 더 이상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한 국제정세의 흐름에 반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오는 12월 발리에서 열리는 UN 주도의 기후변화총회에서 결정되는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산업현장에서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방법을 모색을 해야 한다. 특히 새롭게 건설되는 산업현장은 말할 것도 없다. UN에서 밝힌 것처럼 화석 연료 대신 신재생 에너지의 사용비율을 끌어 올려야 한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어느 지역이 신재생을 창출할 수 있는가?

대권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신도시 건설보다 기존 도시의 빌딩에 한 층을 더 울리면 과밀한 수도권의 주택난을 해소하는데 비용이 절감될지는 몰라도 환경에는 치명적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때문에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새로운 자연 친화형 경제발전 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필자는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정세의 흐름에 부합되며 친환경적이면서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지역이 전북의 새만금이라 생각한다. 새만금은 1억2천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땅이 개척되고 있는 곳이다.

듀바이는 억지로 인공 섬을 만들어 사막의 기적을 이루었지만, 전북의 새만금은 비교적 자연 친화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땅이 개척되고 있는 점에서 듀바이 보다 훨씬 유리한 점이 많다. 이제 새만금은 우리나라가 아닌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자연 친화적 명소로 개발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이 주가 되는 특별법을 하루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 지역이 배제된 새만금 사업은 이민자의 사업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뜻한 햇빛, 기분 좋은 바람, 철썩이는 파도. 자연을 이용한 태양열, 풍력, 파력 발전을 해 온실기체를 내놓지 않는 청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곳, 바이오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곳, 물 부족을 대비해 수자원을 듬북 담을 수 있는 곳, 먹거리 볼거리 그리고 첨단 산업이 어우러져 우리나라의 백년대계를 준비할 곳, 그 곳이 새만금이어야 한다. 세계에서 지구의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명소를 새만금에서 일구어보자.

<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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