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고품격화, 한옥마을에 흐르는 실개천
도시의 고품격화, 한옥마을에 흐르는 실개천
  • 라민섭
  • 승인 2007.10.04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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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도시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획일성을 들 수 있다. 이 도시나 저 도시나 개성을 잃고 거대한 콘크리트 속에서 도시의 이미지는 비슷비슷하게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특성없는 지역은 낙후도시로 전락하고 말것이다.

전주는 변화를 시작했다. 생활공간에 예술적 감각을 도입하려는 아트폴리스 비전을 세웠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고, 아늑하고 매력적인 예술도시 전주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고유문화자산의 재생을 통한 아름다운 예술도시와 생태자원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사업이 물길 활성화이다. 천년전주 한옥과 전통이 어우러진 중심축에 있는 테마관광로인 은행로에 대해 일방통행을 실시하고 실개천이 흐르는 도심속 친환경 공간을 마련한다.

지난 2005년 한해동안 국내외 111만명의 관광객이 한옥마을을 찾아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은행로정비사업은 한옥마을을 명품화 할 수 있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전략이다. 친환경 자연형 실개천을 조성해 한옥과 천년 전통문화의 정취를 국내외 관광객들이 흠뻑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한 아트폴리스 사업의 시발이다.

인공 실개천 조성사업은 콘크리트화 된 회색도시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푸른도시로 변모시켜 열대야 및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서울 청계천과 같이 전주 도심 한가운데 인공적으로 도랑을 설치해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이 전주 전통 한옥마을에 흘러가면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친환경적인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소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의 인사동 거리는 각종 골동품 및 상점들이 모여 있어 평일에는 일방통행으로, 주말에는 차없는 거리로 운영돼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런 점을 비춰보면 전국에서도 유일하게 도심속에 자리잡은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재와 연계해 일상 속에서 전통문화를 보존·계승하는 친환경적이고 창조적인 공간으로 조성된다면 그 가치는 무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 한옥마을에 들어설 실개천은 폭 20-30cm가량에 깊이 10-20cm로 조성하고, 은행로 자투리 땅을 활용, 쌈지공원 6개소를 조성하여 옛 추억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중 3개소에는 연못, 분수, 물레방아, 탐방로, 수생식물이 심어질 것이다. 쉬리, 금붕어 등 물고기가 서식하는 소공원을 조성,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녹지공간인 휴식공간도 마련한다.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 구축과 자연, 인간, 문화가 한 곳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한옥마을의 독창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 주민들의 대승적 차원의 협조도 필요한 시점이다.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한 것은 한옥마을을 찾는 110만 국내외 관광객의 안전한 보행권 확보 등을 위해 교동 남천교-동부시장(조약국사거리)까지 총연장 980m(폭 12m)구간에 일방통행을 추진하는 점이다. 일방통행이 실시될 경우 충분한 휴식공간과 안전한 보행권 확보로 관광객들이 장시간 머무르면서 볼거리, 먹거리를 찾아 체류할 수 있는 공간제공으로 한옥마을 일대의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또한 한옥건물 등의 경관 연출로 다양한 볼거리와 차량통행 제한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조성을 비롯 지하시설물 등 설치가 용이하고 보수 등 유지관리의 편리성 등이 예상된다.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한옥마을이 거듭 태어날 수 있는 최고의 길을 전주가 갈수 있도록 관심과 마음을 모아야 하는 때이다.

<전주시 교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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