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남 한국언론학회 34대 회장
권혁남 한국언론학회 34대 회장
  • 송영석기자
  • 승인 2007.10.05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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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언론학술단체인 한국언론학회의 제 34대 회장으로 당선된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권혁남(52) 교수가 5일 전주리베라호텔에서 전국 회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1년간의 활동에 들어갔다.

학회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전북대 진수당에서 가을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가졌다.

학회 내실화와 양극화 해소, 이를 통해 ‘함께 하는 언론학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그는 지난해 회장 선거에서 1천200여 회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앞도적인 지지로 회장에 당선된 바 있다.

지방 출신으로는 최초로 한국언론학회 수장 자리에 올라 언론관련 학술의 다양한 커리어를 선보이게 될 권 교수를 5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만났다. <편집자 주>

- 축하드립니다. 우선 취임 소감을 한말씀 전해주세요.

▲우선 1천200여 회원들의 관심과 배려에 감사의 말을 올리고 싶습니다. 반세기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언론학회의 회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50년 가까운 역사의 한국언론학회에서는 그간 중앙에서 모든 역할을 맡아 수행해 왔습니다. 계속 언급되고 있듯이 학회 역사상 처음으로 지방 출신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할 시점인 것 같아 더욱 어깨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그동안 외면받아왔던 어려운 지방 언론의 현실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지방대 교수로는 첫 당선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회원 중에서 서울과 지방 비율이 약 5대5 정도이지만 그동안 지방대 출신 회장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한국언론학회 활동이 지역중심보다는 중앙언론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도 사실이고요.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많은 회원들이 출마를 권유했고, 학회의 지역언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투신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지방대 출신으로 회장직을 맡은만큼 그간 보이지 못한 지역언론에 대한 중앙의 관심을 돌릴 수 있는 노력을 펼쳐나가겠습니다.

- 출마 당시 6가지 공약을 내세운 것으로 아는데 어떤 것입니까?

▲비전인 신진학자 연구지원 공모제 도입, 원로교수 연구활동 지원 보조, 지역성 연구공모제와 쿼터제 실시, 가칭 ‘미디어 제작 및 기술연구’ 학술지 창간, 학회 연구윤리 가이드 마련, 미디어 교육법 제정 추진 등이 내세웠던 공약사항입니다.

앞으로 비전임 신진학자들이 순수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일년에 최소 10과제 정도를 선정해서 실천하고, 원로교수님들의 지혜와 학문적 성취를 후학들이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입니다.

또한 앞서도 언급했듯 현재 지역언론의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대한 올바른 지역언론 육상방향을 잡는 연구를 학회 차원에서 펼쳐나갈 생각입니다.

- 지역언론의 문제를 언급하셨는데,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우선 지역언론의 가장 큰 부분은 난립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언론으로의 진입 장벽이 턱없이 낮고, 퇴출 기능이 없어 벌어진 현상으로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지역 신문사들까지 비난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한 세미나에서 지역언론의 문제에 대해 ‘시장의 실패’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진출은 있는데 퇴출이 없는 시장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이에 대해 앞으로 언론학회 차원에서 지역신문의 올바른 육성방안을 고민하는 연구를 펼치고, 반 강제적으로라도 언론의 시장 진입장벽을 높이고 부실한 언론을 퇴출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중앙언론과 지방언론의 불균형도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복안은?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는 양극화가가 언론분야에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중앙언론이 시장을 독과점 하면서 자연스레 지역언론의 입지는 좁아지고, 자연스레 지역언론의 위기까지 봉착하게 된 것입니다.

우선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전체조건으로 앞서 언급했 듯 지방신문의 난립을 막아야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중앙지와 지방지의 대립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안되고, 지방지 자체 문제부터 해결해야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에 부실한 언론 퇴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찾는 연구를 한국언론학회가 해나갈 예정입니다.

- 그동안 언론학회 내부의 양극화도 지적하셨는데요.

▲학회에도 그동안 양극화가 존재해왔던게 사실입니다. 서울과 지방, 전임과 비전임, 원로와 신진, 잘 나가는 전공과 소외된 전공 등이 그것입니다. 1년의 회장 임기가 짧겠지만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피력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학회 집행부에도 서울과 지방 출신을 5대 5 정도로 안배하여 지역의 몫이 차별받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각종 위원 추천에서도 서울과 지역을 구별하지 않고 능력 위주로 하겠습니다.

- 지역의 언론 인력 양성을 위한 복안은?

▲전국 대학에서 한 해 쏟아지는 신방과 출신은 족히 2천∼3천명에 달합니다. 이들을 양성해내기 위해서는 지역 신문방송학과 출신들에 대한 인턴과정을 늘리고, 언론재단 등과 연계한 사업들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또한 그동안 수차례 언급해왔듯 미디어교육법을 제정에 앞장서 신문을 통한 교육(NIE) 등 미디어 교육을 활성화하고 미디어 교육교사를 육성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험난한 길이 예상되긴 하지만 미디어교육법이 의원입법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1년간의 재임 기간 중에 혼신의 힘을 다할 작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당장 해나갈 사업들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우선 17대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후보들에 대한 검증 작업을 할 수 있는 토론회를 11월께 열 생각입니다. 이 토론회를 통해 언론이 후보검증에 대해 투명하게 나설 수 있는 기회의 장을 갖고 싶습니다. 또 내년 2월께에는 참여정부 5년의 언론정책에 대해 토론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 토론회를 통해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을 학자들의 객관적 시선에서 분석해보고, 차기 정부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권혁남 회장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인디애나, 플로리다 주립대 방문교수를 역임했으며, 지난 9월1일에는 문광부의 언론중재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이밖에 호남언론학회장 등을 맡는 등 언론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전북도 선거방송 토론위원회 위원장, 전북민언련 공동대표, 전북부패방지시민센터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97년 문화체육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한국언론과 선거보도’와 ‘언론사의 인적구성과 직업환경’, ‘대중매체와 사회’(공저)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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