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내음에 온고을이 물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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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정기자
  • 승인 2007.10.08 0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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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세예비엔날레> 日 미무라 묘세키 그랑프리 수상
서예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바라보는 제6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지난 6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개막식을 갖고 한달 동안 전주를 묵향으로 가득 채운다.

이 날 개막식에서는 ‘한중일 어린이 서예전’, ‘기념 공모전’ 시상과 함께 메인 전시인 ‘100년 도약을 위한 10년의 성찰전’에 초대된 외국작가 중 대상인 그랑프리와 특별상을 선정해 시상했다. 그랑프리에는 일본의 시무라 묘세키(師村妙石)씨가 ‘윤회전생몽중다라(輪廻轉生夢中다羅)’로 상금 5천불의 주인공이 됐으며, 특별상에는 이탈리아 작가 파올라 빌리(Paola Billi)의 ‘씨줄과 날줄’이 선정됐다.

개막식에는 김완주 도지사를 비롯해 한승헌 전 감사원장, 장영달, 채수찬, 이광철 국회의원, 김병곤 도의회의장, 황병근 전북예총 회장, 서거석 전북대 총장, 장명수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등 내외빈 및 관람객 500여명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으며 전시장을 둘러본 후 참여 작가들의 시범휘호 쓰기와 환영만찬 등이 이어졌다.

최승범 조직위원장은 “회를 거듭할 수록 새로운 서예술의 경지를 열어 보이고 보다 높은 예술사적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올해 ‘성찰’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서예인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성찰의 미덕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6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오는 11월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시장과 전북예술회관, 금산사 등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그랑프리 시무라 묘세키 작가 인터뷰

“하늘 나라로 먼저 간 아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제6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그랑프리를 수상한 일본의 시무라 묘세키(59)작가의 ‘윤회전생몽중다라’는 지난해 1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이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날 것을 기원하며 만든 부정 (父情)이 가득 담긴 작품이다. 아트디렉터를 꿈꾸며 중국과 일본에서 공부를 해오던 아들과 뉴욕, 일본, 중국에서 자신의 전시를 준비해 오던 그는 당시 깊은 절망과 슬픔을 맛보았다. 그리고 올해 서예비엔날레 출품작으로 아들의 이름을 따 88개의 전각을 찍고 그 안에 윤회사상을 담았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서예의 길로 들어선 그는 평소 새롭고 창의적인 작업 스타일을 선보여 왔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황등색 종이에 보라색 종이, 금박 입히기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또 지난 1회때부터 5차례나 비엔날레에 초청될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는 “다른 서예행사와 달리 일정한 주제를 주는 서예비엔날레는 작가를 고민하게 하고 다양한 작품세계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며 “전시장이나 운영면에서도 한층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그가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시리즈 ‘더(the) 전각’은 1997년 1회 대회 참가를 계기로 시작하게 된 것.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세계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작가가 되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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