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깍별 '춘향' 골라보는 재미 '쏠쏠'
색깍별 '춘향' 골라보는 재미 '쏠쏠'
  • 김효정기자
  • 승인 2007.10.08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에는 ‘춘향’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판소리 관련 프로그램에 춘향가와 관련된 작품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또 판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국내에서 전북도가 처음으로 실시하는 ‘판소리 영문자막’사업도 올해 소리축제 춘향가 공연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 될 예정에 있다.

올해 바디별 명창명가는 ‘춘향가’다. 김연수 바디, 김소희 바디, 정정렬 바디, 김세종 바디의 눈대목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무대로 8일∼10일까지 청년부, 장년부, 명창부로 나눠 진행한다. 특히 10일 오후 7시부터 시작하는 명창부에서는 오정숙, 안숙선, 최승희, 성우향 등 각 바디별로 현존하는 최고의 명창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기념비적인 무대가 마련된다. 특히 이번 소리축제의 춘향가 무대에서는 ‘판소리 한·영 자막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다. 전북도와 문화관광부가 지원하는 ‘판소리 영문자막’사업이 총 사업비 5천만원(국비2천500만원, 도비 2천500만원)으로 올해 춘향가부터 시작하는 것. 김연수, 정응민(성우향/조상현류), 김소희, 정정렬 4개의 바디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이번 영문자막 사업은 올해 춘향가에 이어 내년에는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순으로 오는 2011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춘향가 김연수 바디가 정리를 완료하고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 집중기획 판소리 ‘바디별 명창명가-춘향가’와 판소리 다섯바탕 ‘춘향가’에서 첫 시범을 선보인다. 자막 프로그램 제작완료와 함께 2권의 단행본과 CD로도 제작 될 예정.

판소리 젊은 시선의 ‘사랑 굿1-흰꽃의 사랑(10일 오후 8시 30분 소리전당 놀이마당)’은 판소리와 문학의 만남을 통해 변형된 ‘춘향’을 보여 준다. 춘향가의 사랑가 대목과 소설 태백산맥의 극적 요소를 가미해 비트박스와 랩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형태. 그룹 ‘아나야’가 보여 주는 춘향은 주된 바탕은 판소리이지만 원형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의 대중음악을 통해 보다 보편화했다. 태백산맥의 신녀로 등장하는 ‘소화’라는 인물의 사랑을 풀어낸 ‘노래굿’형식의 무대에서 새로운 춘향을 만나본다.

전국대학창극축제에서는 전남대와 단국대가 춘향전의 어사 출두 부분을 각기 다른 스타일로 펼쳐 보인다. 전남대의 춘향전 ‘왔구나, 우리 사위왔네’는 암행어사가 출두해 춘향과의 상봉을 그렸으며 극중 인물들의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는 부분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단국대의 ‘암행어사 출두요’은 동편제 김세종판 성우향제 춘향가의 후반부 암행어사 출두 부분을 새롭게 각색, 구성한 것. 과감한 생략기법과 대규모 등장인원, 풍물패 등장등 기존과 다른 접근 방법을 통해 대학생 특유의 재치와 발랄함을 엿볼 수 있다.

지난 6일 축제의 문을 연 개막초청공연 창극 ‘대 춘향전’은 연출자가 오랫동안 해왔던 레퍼토리로 자칫 위험부담이 따랐던 공연. 전북도립국악원 단원들이 총 출동해 만들어냈다는 상징적 의미와 무대 세트의 현대화 등 비주얼적인 면은 업그레이 된 듯 하나 그동안의 공연물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는 평과 함께 개막공연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해 봐야 할 문제를 남기기도 했다. ‘판소리 젊은 시선’의 또 하나의 춘향이었던 널마루 무용단의 ‘춤추는 춘향’은 올해 소리축제 주제인 ‘소리, 몸짓’을 반영해 판소리 합창과 우리춤이 어우러졌던 무대. 지역 단체들이 엮어낸 춤추는 춘향은 음악과 무용, 연극적 요소까지 결합한 새로운 춘향을 만들어 냈다.

판소리 연구가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우리나라 고전 중에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춘향전”이라며 “올해 소리 축제 판소리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모습의 춘향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