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제3회 청춘회혼례 실시
남원, 제3회 청춘회혼례 실시
  • 남원=양준천
  • 승인 2007.10.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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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갈라진 표주박 술잔이 신랑과 신부 앞에 각각 놓인다. 집례의 창홀에 따라 신랑-신부의 좌우 집사가 표주박 잔에 술을 따른다. 집사들은 술잔을 들어 신랑-신부에게 건넨다. 60년 전의 그날처럼 신부는 술잔을 받아 입에만 대고 다시 집사에게 준다. 신랑은 제주(祭酒:땅위에 조금 기울려 붙는다)하고, 약간 마신 후 술잔을 집사에게 건네준다.

10월 30일 남원시 광한루 완월정 앞 잔디밭. 사모와 족두리 밑으로 백발이 비치는 할아버지 할머니 5쌍이 합근례를 올렸다. 대한노인회 남원시지회와 남원향교 주관속에 제3회 청춘회혼례가 진행됐다.

합근례는 지역에 따라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신랑·신부가 같은 술잔으로 마시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신랑·신부가 표주박의 각각 반쪽으로 마시는 것이다. 이날은 신랑·신부가 각각 반쪽의 표주박으로 술을 나누었다. 남녀가 술을 함께 마시는 것은(합환주) 부부의 인연을 맺는 것이다. 2백여명의 하객들은 큰 박수로 축하를 했다. 노부부의 직계 자손, 내외귀빈 등 많은 하객들은 노부부의 60년 해로를 축하하고 앞으로도 더 오래 해로할 것을 힘찬 박수로 기원했다.

이날 회혼례에 초청된 어른은 65주년으로 최장수 회혼 부부인 주생면 황용연(84세)-이귀례(84세)씨와 64주년인 인월면 오재철(79)-배이경(81)씨, 62주년인 이백면 김재천(83)-김옷순(79)씨, 61주년인 인월면 김수덕(81)-한복순(76)씨, 60주년인 운봉읍 서영중(80)-박묘순(73)씨 등 5쌍의 부부이다.

이들 부부는 한결같이 “가족친지와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니 감회가 새롭다”며 “남은 인생도 건강장수와 더불어 좋은 금술과 모범적 삶을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 가정 만들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남원=양준천기자 jc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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