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李 `파병연장' 찬반 대립
鄭-李 `파병연장' 찬반 대립
  • 이병주
  • 승인 2007.10.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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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 자이툰부대 파병연장’ 방침과 관련, 각각 반대와 찬성 입장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신당 정 후보는 노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철군은 단행돼야 한다”면서 단호하게반대한 반면 한나라당 이 후보는 “자이툰 부대가 조금 더 있으면서 자원.경제 외교에 도움이 되는 게 좋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정부가 많이 노력해왔고 연장선상에서 파병연장안을 낸 취지는 이해하지만 파병연장에 반대한다”면서 “국회는 작년에 이미 올해말까지 자이툰 부대를 철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고 철군은 단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교총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는 많은 석유자원을 가지고 있고 복구사업도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며 “기왕 우리가 주둔하게 된 만큼 이라크정부의 요청대로 조금 더 있으면서 자원.경제외교에 도움이 되는 게 좋다.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역할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측 박용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단계적 철군이라고 말하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고 파병을 연장하는 것은 국민 기만에 불과하다”며 “정 후보와 신당도 기회주의적인 태도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자이툰 부대의즉각 철군을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정부가 장기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해 파병연장으로 방침을 정한 만큼 정부의 고심어린 결정을 존중하는 게 온당하다”고 말했다고 이기훈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이 전했다.

각당도 소속 대선후보와 입장을 같이하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신당과 민주노동당은 파병연장 반대를 재차 확인했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조건부 찬성, 정부 지지 및 협력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신당 최재성 공보담당 원내 부대표는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민과 1년 전에 했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오히려정부는 미국과 당당하게 협상하고 미국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

민노당 천영세 의원단대표는 국회 브리핑을 통해 “노무현 정권이 약속을 뒤집고파병연장 강행을 공식화했다. 민노당은 이라크 파병연장에 결연하게 반대하며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한다”며 “살육과 학살의 자리에서 돈을 벌겠다는 것은 정글의 논리이며 한미동맹은 침략공조, 전쟁동맹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원내 제1당인 신당(141석)이 의원총회를 통해 반대당론을 공식확정하고 신당과 민주노동당(9석)이 힘을 합칠 경우 산술적으로 150석을 확보, 의석 과반을 점하는 만큼 파병연장안은 국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나라당(129석), 민주당(9석), 국민중심당(5석)이 ‘파병연장 찬성’으로공조체제를 가동하고 신당내 보수성향 의원들의 이탈표가 나올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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