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KIST 전북분원 '딴죽걸기'
한나라, KIST 전북분원 '딴죽걸기'
  • 박기홍
  • 승인 2007.10.23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안 돕겠다"며 국감서 설립추진 제동
한나라당이 전북의 최대 현안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설립에 대해 딴죽을 걸자 “전북을 적극 도와주겠다며 현안은 발목을 잡는 이중플레이가 아니냐”는 지역 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은 지난 22일 대전 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열린 국회 과기정위 국감에서 “KIST가 내년부터 2012년까지 총사업비 1천980억원을 투입해 완주군에 전북분원을 설립할 예정인 전북분원이 설립 협조요청 공문이 접수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추진되는 등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전북분원이 시급히 추진된 사유와 전북에 설립하는 이유, 설립절차 준수 여부, 사전준비 미흡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묻는 등 전북현안에 발목을 잡고 나왔다.

김 의원의 문제 제기는, 전북도가 산업연구원에 작년 9월 용역을 의뢰해 올해 5월에 ‘한국복합소재기술원 설립사업 기본계획’을 완성하고, KIST는 올해 6월부터 2개월에 걸쳐 자체 기초조사와 기본계획 조정 등 엄격한 과정을 거친 현안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 실제 KIST 금동화 원장은 “전북분원 설립은 지난해 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작했고, 관련 조사도 KIST 직원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단기간 내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KIST는 또 “전북분원은 우선 기업이 시급히 요구하는 범용 수준의 탄소소재를 개발하고, 중장기적으로 국가 차세대 전략산업에 필수적인 고품질 탄소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북은 지역발전 전략과 기반 인프라 등 제반 여건에서 타지역에 비해 복합소재산업의 국가전략적 특화육성 최적지로 평가돼 분원을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지역민들은 “한나라당이 전북을 향한 진정성을 호소하면서도 현안에 대해선 딴소리를 하고 있다”며 “첨단부품소재 공급기지 조성과 특성화 연구단지 추진의 핵심사업인 만큼 조속한 절차이행은 독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기홍기자 khpark@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