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鄭 '관계'복원되나
노 대통령-鄭 '관계'복원되나
  • 강성주
  • 승인 2007.10.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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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면담 요청하면 검토"
청와대는 16일 대통합민주신당(이하 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면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노 대통령과 정 후보의 면담 여부와 관련해 “정 후보 측에서 요청해 오면 그 때 가서 검토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천 대변인은 또 지난 15일 노 대통령과 정 후보간 전화 통화 내용 가운데 노 대통령이 말한 “정 후보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을 잘 껴안고 가기 바란다”의 ‘상처받은 사람’을 지칭하는 것은 “열린우리당 해체 과정과 신당 경선 과정에서 상처·갈등이 많이 생겨 난 것”을 말하는 것이며, “노 대통령도 상처를 많이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 후보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과의 면담 방침이 아직 뚜렷하게 서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어제 전화 통화로 충분한 대화를 나눴고,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정 후보 세 분이 생각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수시로 협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과 정 후보는 지난 4월27일 청와대에서 신당 창당에 대한 이견으로 얼굴을 붉힐 정도로 격론을 벌인 뒤 사실상 ‘정치적 결별’ 수준의 서먹서먹한 관계가 이어져 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정 후보는 신당 대선 후보로 당선된 직후부터 ‘정치적 동반자’로서 노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정 후보는 16일 오전 MBC ‘손석희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 대통령이 “상처받은 사람 껴안고 가라”고 언급한데 대해 “어제로 친노니 반노니 하는 구분법은 사라졌다고 본다”며 “(노 대통령)말씀대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껴안고 가라는 말씀은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노 대통령과는 한 때 경쟁자, 협력자, 대통령 모신 장관이었다”고 서로의 인연을 재차 강조했다.

정 후보는 특히 “(노 대통령과)딱 한 부분에서만 달랐다.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가치와 정신을 갖고 가야 한다고 했다. 나도 거기엔 동의했지만, 그 틀은 유지할 수 없었다”면서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매우 섭섭해 하신다. 인간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강성주기자 sjkang@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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