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 승리… 한 편의 드라마
정 후보 승리… 한 편의 드라마
  • 박기홍
  • 승인 2007.10.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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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동원논란… 정면돌파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과정에서 정동영 후보의 1위 수성은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정 후보가 초반 손학규 후보의 대세론과 친노세력을 업은 이해찬 후보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대선 후보의 상품성과 당내 조직력, 민주신당의 기반이 호남과 서울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은 게 원동력이 됐다. 정 후보가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으로 2번의 당의장 선거, 국회의원, 지방선거 등 총 7번에 걸쳐 전국적인 선거운동을 치러낸 것도 조직력 측면에서 타 후보를 압도했다는 분석이다. 초반 대세론을 이어간 정 후보는 경선 판이 깨질 위기와, 동원선거 논란의 협공을 받는 등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급기야 경선일정이 잠정중단되는 사태를 맞았고, 14일 8곳 동시경선하는 ‘원샷경선’일 진행된 것.

정 후보와 전북캠프는 고비 때마다 ‘전북의 아들 ’ 정동영을 지켜달라며 지역민심에 호소했고, 경찰의 정 후보측 캠프 압수수색이라는 최악의 위기 때엔 정 후보가 직접 전주객사에서 심야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들에게 솔직담백하게 얘기하는 정공법을 구사, 지역표심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는 주변의 분석이다. 위기와 고비 때마다 이를 피하지 않고 전북에 내려와 도민들에게 호소한 게 먹혀 14일 경선의 투표율과 몰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물론 전북선대위는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지역정서에 호소하는 양동작전을 폈다.

정 후보가 막판 코너에 몰린 듯한 모습에 지역민심이 동요했고, 8곳 경선지역 중 최고 투표율과 정 후보 몰표로 14일 마지막 경선이 막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전북캠프측은 두 달 전부터 선대본부장 등 선대위 주요 인사들이 격일제 회의를 통해 대책을 논의했고, 막판 1주일 전부터는 아예 매일 대책회의를 논의할 정도로 치밀한 공략에 들어갔다. 김규섭 공동선대위원장은 노구를 이끌고 매일 관계자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국회 채수찬 의원은 정 후보의 지근거리에서 모든 논의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천주교 전북사목회장을 지냈던 황의옥 공동본부장을 필두로 이길용 새만금협의회 사무총장, 장세환 홍보담당 선대본부장, 김희수 제1본부장, 김병윤 제2본부장, 배병옥 조직특보 등이 각 분야에서 총력전을 경주하면서 대책을 숙의하는 등 정 후보 만들기의 숨은 주역들로 손꼽힌다. 황 본부장은 일반인의 자원봉사자 관리를 전담했고, 김희수 1본부장은 전주 덕진과 무진장 지역을, 김병윤 2본부장은 임순남 등지를 커버하며 정동영 살리기를 호소했다는 후문이다. 배 특보는 조직관리와 사무를 총괄하면서 최전선의 중추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의회에선 김병곤 도의장(익산 2)과 하대식 부의장(남원 2), 한인수 의원(임실 2), 김진명 의원(임실 1), 조종곤 의원(김제 2), 김용화 의원(군산 1) 등이 열심히 뛴 사람들로 거론되고 있으며, 김종규 전 부안군수도 숨은 주역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다.

서울=전형남, 박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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