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여야 대선후보 메이커
전북, 여야 대선후보 메이커
  • 박기홍
  • 승인 2007.10.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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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17대 대선을 앞두고 각 당 경선 과정에서 최종 후보 선정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등 국내 정치 1번지의 위상을 새롭게 다져가고 있다. 전북이 지역별 각 당 경선 투표율 1위를 기록하자 후보들은 저마다 향후 대선국면에서 지역민심 확보책 강화에 나서는 등 전북껴안기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경우 정동영 후보의 텃밭인 전북과 손학규 후보의 강세지역인 수도권간 양자대결 구도로 예측됐으나 전북표심이 정 후보에 쏠림현상을 보이며 정 후보 승리의 동인(動因)이 됐다. 지역표심은 정 후보에 3만4천720표를 주었고, 2위의 손학규 후보에는 5천749표를 줘 ‘빅2’ 후보간 2만8천여 표의 격차를 벌렸고, 이것이 신당 후보 선정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북은 특히 경선 투표율에서도 21.04%를 기록, 14일 치러진 신당 8곳 동시경선 지역 중 1위를 달리는 등 정치 1번지의 현주소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민주당 경선후보 선정에도 지역민심이 사실상 기폭제가 됐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인제 후보는 10차례의 지역경선에서 2만8천175표(56.1%)를 얻어 1위 자리를 차지했는데, 초반의 전북 경선(9월29일)에서 5천236표를 확보한 게 1위 수성의 출발점이었다는 분석이다. 1위의 이 후보와 2위의 김민석 후보(누적득표 1만1천597표)간 최종 표차는 1만6천500여 표인데, 전북에서만 4천100여 표(25%)의 차이를 나타냈다. 전북은 ‘이 후보 역대세론’의 불을 지피는 쏘시개 역할을 했고, 이후 큰 흐름이 바뀌지 않았다는 이 후보측 분석이다.

앞서 한나라당 경선 후보 선출에도 전북민심이 많은 작용을 했다. 이명박 후보는 다른 지역에서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졌지만 전북과 광주·전남에서 승리를 거머쥐어 최종 후보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8월20일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 후보(8만1천84표)와 박 전 대표(7만8천632표)는 2천452표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고, 전북에서 560표를 이긴 이 후보가 승리의 월계관을 썼다.

3당 경선 과정에서 전북의 민심이 후보 선출의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전북표심을 향한 후보들의 자세도 달라지고 있다. 각 당 후보측은 전북현안에 대해 종전보다 강도 높은 접근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각 당 경선 과정에서 전북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됐다고 보고 지역표심 껴안기 행보를 강화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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