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경선결과' 한나라 촉가
'신당 경선결과' 한나라 촉가
  • 이병주
  • 승인 2007.10.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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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확정을 하루 앞둔 14일 경선 결과를 예의 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신당 경선 결과가 50% 안팎의 고공지지율 행진을 하고 있는 ‘이명박 대세론’에 큰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자체 판단이지만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세 후보가운데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범여권 내부의 역학구도가 달라지고, 당의 대응전략도 바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일단 “신당 경선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경선 과정의 불법.탈법 의혹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신당 후보는 결국 ‘흠있는 후보’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회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신당 경선은 하루도 조용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불법과 부정 선거로 얼룩진 ‘진흙탕’이었다”면서 “‘짝퉁선거인단’에다 ‘산수’를 못해 비웃음을 사는가 하면 명의도용, 동원선거, 매표의혹까지 불거져 파행되는 등 온갖 구태가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례없는 불법과 부실로 얼룩진 신당 경선이었기에 누가 당선되든 그 후보는 불법으로 뽑힌 무자격의 후보일 수밖에 없다”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그 후보는 ‘실패한 참여정부의 대표’, ‘국정실패세력의 대표’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신당 후보 선출을 계기로 범여권의 표가 하나로 결집하면서 이 후보의 지지층 가운데 로열티가 약한 집단이 떨어져 나가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기색도 엿보였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지금이야 이 후보가 압도적 우위 구도를 보이고 있지만 신당이 후보 선출과 함께 대오를 정비하면 마음 줄 곳 없는 범여권 지지성향의 유권자들이 하나로 뭉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면 이 후보의 지지율이 자연스레 빠질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경선 결과에 대해선 정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시각이 상대적으로 우세했다. 당 권력형비리조사특위가 산하에 일찌감치 ‘정동영 조사팀’을 발족, 자료수집에 들어간 것도 이런 전망과 무관치 않다.

김정훈 공보부대표는 “경선 막판에 경찰수사가 변수로 떠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친노세력’과 껄끄러운 정 후보가 승리할 경우 범여권의 2단계 대선플랜인 후보단일화 작업이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나라당의 ‘반사이익’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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